롯데케미칼 공장 폭발, 지진같은 진동에 건물까지···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3/04 [15:48]
강선영 기사입력  2020/03/04 [15:48]
롯데케미칼 공장 폭발, 지진같은 진동에 건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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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케미칼 (사진-충남도 제공)     © 주간시흥
▲ 롯데케미칼 폭발 (사진-충남도 제공)     © 주간시흥



[주간시흥=주간시흥]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4일 폭발사고가 일어나 7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롯데케미칼 측은 이날 “오전 3시경 충남 대산공장 나프타분해공장(NCC) 컴프레셔 하우스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인해 큰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으며, 불기둥이 수십m 높이로 크게 솟구쳐 주변 하늘이 빨갛게 보일 정도였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근로자와 인근 주민 등 31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 가용 인력과 장비까지 출동하는 대응 광역 2단계를 발령하고, 240여명과 차량 38대를 동원해 2시간여 만인 오전 5시 12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현재는 대응 2단계를 해제하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납사(나프타) 분해 센터(NCC·Naphtha Cracking Center)에서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폭발 충격 여파로 공장 주변 상가·민가 피해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이 난 것 같은 매우 큰 진동으로 창문이 깨지거나 건물의 시설물과 외벽이 떨어져 내렸다는 신고도 소방본부에 여러 건 접수됐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사고로 인해 NCC와 연결된 6개 공장까지 총 7개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단된 공장은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부타디엔(BD), 에틸렌글리콜(EG)1, 폴리에틸렌(PE)1, 폴리플로필렌(PP)1, PP2 공장 등이다.

 

화학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로 인해 최근 화학제품 가격의 급락세가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국내외에서 연간 45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 중이다. 대산공장은 그 중 약 24.4%인 110만톤의 생산을 담당한다. 증권가에서는 대산공장이 글로벌 에틸렌 시장에서 약 0.6%, 동북아 시장에서 약 2.3%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가동 재개 시점이 불분명한 탓에 고심하고 있다. 설비교체와 보수 작업이 1개월 내에 완료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 반면 정상 가동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 보는 이들도 있다. 다만 국내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사고 중 규모가 큰 편이라 복구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롯데케미칼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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