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 주간시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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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주간시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김 제1부부장은 3일 오후 10시 30분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제목의 담화에서 자신들의 화력전투훈련은 '자위적 행동'이라면서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에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김여정의 담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시종일관 거침없는 직설적 화법이다.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를 향해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바보스럽다', '저능하다'라고 원색적인 표현을 퍼붓는가 하면,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또 담화 말미에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대남 비난 담화를 낸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그러나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그간 '최고지도자의 공식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런 의미를 모를 리 없는 김 위원장이 '백두혈통' 여동생을 통해 직접 대남 담화를 내도록 지시한 건 결국 남측을 향한 강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아무리 '백두혈통'이라 하더라도, 남측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제1부부장' 명의 담화 역시 이례적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정치적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김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다만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따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담화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됐는지, ‘김여정 위상 강화’로 해석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좀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한 뒤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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