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3·1절 기념식서 "봉오동 전투 '홍범도' 장군 모셔온다"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3/01 [11:30]
강선영 기사입력  2020/03/01 [11:30]
문대통령 3·1절 기념식서 "봉오동 전투 '홍범도' 장군 모셔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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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사진= 청와대 제공)     ©주간시흥

 

[주간시흥=주간시흥]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이 최초의 독립운동 시위가 열렸던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 본관 앞에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열린 기념식에서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금 3·1독립운동으로 되새긴다"면서 "매년 3월1일, 만세의 함성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었다.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51년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외환위기가 덮쳐온 1998년에도, 지난 100년간 우리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3·1독립운동을 기념하며 단결의 ‘큰 힘’을 되새겼다"고 말했다. 

 

광복회원을 비롯해 각부 요인, 여야 대표 등 주요 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참석자들은 최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도 온 국민이 함께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 위축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국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주겠다면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 소식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면서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해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해 안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장군의 유해 봉환은 1992년 우리나라가 카자흐스탄과 국교를 맺은 뒤부터 추진됐다. 

 

김영삼 정부는 1995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추진했지만, 북한은 카자흐스탄 정부에 장군의 고향이 평양이란 점을 들어 연고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카자흐스탄 정부나 동포 사회는 남북 사이에서 장군 유해 봉환에 선뜻 나서기 어려웠다. 장군이 여전히 카자흐스탄 동포 사회에서 정신적 구심점 구실을 하고 있다는 점도 있었다. 고려인들은 크질오르다에 장군의 묘역을 조성하고 장군을 민족 지도자로 기린다. 카자흐스탄 정부 역시 1994년 ‘홍범도 장군 거리’를 선포할 정도로 장군을 존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해 봉환에 가장 동의가 필요한 장군 후손들은 모두 세상을 떠난 점도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홍 장군은 1868년 평양에서 태어나 의병 투쟁에 몸을 던졌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에 올라 간도와 연해주에서 일제와 싸웠다. 3·1 독립운동 이듬해에는 독립운동에서 가장 빛나는 승리 가운데 하나로 일컬어지는 봉오동 전투를 이끌었다. 하지만 장군은 1937년 소련 스탈린 정권의 정책 탓에 연해주에서 크질오르다로 강제로 이주당했다. 장군은 이후 움막집에서 살며 고려극장 경비 생활로 생계를 이을 만큼 힘든 말년을 보내다가 75살로 숨졌다. 정부는 1926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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