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내 입원실은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들로 붐비곤 한다.
실제 올 한해 개선충에 심하게 감염돼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의 구조를 받은 너구리는 총 134마리로, 이중 30% 가량인 41여 마리가 11~12월에 구조됐다.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는 온 몸의 털이 빠지고 피부가 딱딱해진다.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기아 및 탈수 상태로 먹이를 찾아 도심지로 내려왔다가 도민들에게 발견돼 센터로 신고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개선충은 개나 사람에게도 옮아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된다.
센터는 구조된 개선충 감염 너구리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우선, 혈액검사와 생화학 검사와 함께 탈수교정을 위해 수액처치를 한다. 뿐만 아니라, 고기가 들어간 습식사료를 제공하고 탈모로 인한 저체온증 예방을 위해 입원실 온습도관리에도 주력한다.
이와 함께 2차 세균감염 치료를 위해 항생제, 진통소염제, 구충제 등을 처치하고 아침마다 건강상태를 살피고 가려움증 예방 처치도 하게 된다.
약 두달 정도 치료를 진행하면 딱딱하던 피부에 새로운 털이 자라게 된다. 어느 정도 털이나면 야외 계류사로 옮겨 1개월 동안은 주 1회 진료와 함께 야외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이 시기에 DHPPL 백신과 광견병 예방접종도 함께 진행한다.
이계웅 동물보호과장은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어려움에 빠진 동물들을 구조·치료해 자연으로의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연생태 가치를 보호하고 이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으로 도민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호응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개선충 감염 너구리를 발견한 경우 상자박스 등으로 덮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한 뒤,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031-8008-6212)로 신고하면 된다.
※ 2019.12.11.기준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야생동물구조 치료건수 1,725건(너구리 134건/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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