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러시아 극동의 중심지이자 대북 교류의 배후 거점인 연해주(블라디보스톡)와의 폭넓은 교류협력 강화에 나섰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 방문단 6명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3박4일간 일정으로 러시아 극동의 중심지 연해주를 공식 방문 중이다.
도는 이번 방문을 통해 정책 공공외교 추진 및 문화관광, 의료, 교육 분야 교류강화, 항일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네트워크 구축 등 지난 2013년 이후 이어온 연해주와의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방문 첫 날인 11일 경기도방문단 일행은 셰스타코프 연해주 부지사를 접견하고 두 도시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논의 내용은 경기도-연해주 간 문화예술, 관광 분야는 물론 의료, 교육, 공공외교 분야 등이다.
이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연해주 한국 관광객 급증 추세를 언급하고, 이에 따른 관광정보 안내와 인프라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2018년 현재 연해주를 찾은 한국 방문객은 22만명으로 2017년도 10만명 대비 120% 이상 급증, 양측의 교류 확대에 따른 지원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양국 유튜버, 파워블로거 초청 팸투어 행사를 제안하고 연해주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근거지임을 감안해 독립운동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 개발 및 한국어 안내판 설치 등을 제안했다.
특히 내년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및 기념포럼 개최 등 양측의 학술·문화 교류방안도 제시했다.
또 양측 정부의 공무원 연수 및 대학생 상호교차 방문 프로그램 등 인적 교류에 관한 폭넓고 구체적 의견도 교환했다.
분당 서울대 병원 등 도내 의료 인프라를 활용한 러시아 국민들의 의료관광 활성화 방안도 논의 됐다.
12일에는 연해주 아르세니예프 박물관에서 2019 정책공공외교 사업 ‘신북방 정책의 역사적 여정, 과거-현재-미래’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양국의 발해역사 전문가와 연해주정부 관료, 문화학술분야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1부와 2부에 걸친 이날 세미나에서는 ▲발해 문화의 고구려적 전통 ▲발해요새마을 복원 공원 프로젝트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지도 한-러 공동제작 프로젝트 ▲9브릿지 등 신북방정책 ▲연해주에 실현되는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동북아 평화경제 실현 방안-해상·육상 복합공동체 제언 등 주블라디보스톡 오성환 총영사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심도 있는 토론이 열렸다.
이날 특별행사로는 양측의 문화협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경기문화재단-아르세니예프 박물관 MOU 협약식이 열렸다. 아르세니예프 박물관은 연해주 일대 탐험가 아르세니예프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45년 개관했으며, 연해주 관련 고고학, 지리학, 민속학 자료와 희귀문서를 비롯해 발해유물 전시관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