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시흥천을 살려나가야…”
제8대 시흥시의회 의원별 정책토론회 ‘우리 동네 이야기’ 일곱 번째 마당이 10월 31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에 걸쳐 정왕본동 행복복지센터 강당에서 열렸다.
시흥시의회 오인열 부의장이 좌장으로 나선 이날 토론회는 ‘하천이야기-시흥천을 중심으로’를주제로 외부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 지역주민 등 6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시흥시의회는 지역의 다양한 현안해결에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시의회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의원 별 정책토론회-우리 동네 이야기’를 추진하고 있다.
시흥시의회가 주최하고 시흥시지역신문협의회가 주관하는 ‘정책토론회’는 지역구 의원들이 시민과 함께 현안에 대해 공유하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편집자 주>
이날 ‘하천이야기-시흥천을 중심으로’ 토론회는 오인열 부의장의 인사말에 이어 최정권 가천대학교 교수의 ‘하천이야기-시흥천을 중심으로’ 주제발제와 김영진 시흥시청 환경국장의 ‘시흥시 하천관리 현황’ 설명에 이어 김시우․오경순 정왕본동 마을활동가, 박옥이 정왕1동 주민참여예산위원장 등의 토론이 이어졌다.
◇ 오인열 부의장
이번 토론회는 ‘시흥시 도심 속에 있는 하천 살리기를 위한 토론회’로 시민과 함께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했다.
이 자리를 빌려 시흥시의회는 시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토론을 통한 합의점 마련해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시민들의 대의기관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하고자 한다.
하천은 도심 속 공원이다. 운동 할 때도 지쳐서 힘들어 쉬고 싶을 때 혼자만이 걷고 싶고 생각하고 싶을 때, 그야 말로 도심 속에 하천은 힐링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정왕동의 4대 하천은 만들어만 놓았지 물도 흐르지 않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우범지대처럼 내팽개쳐져 주민들의 기피 장소가 되고 있다.
이에 오늘 토론회를 통해 문제를 찾고, 방안을 모색해 보려한다.
◇ 최정권 교수 - ‘하천이야기-시흥천을 중심으로’
최정권 교수는 ‘하천이야기-시흥천을 중심으로’ 주제 발제를 통해 21C 패러다임의 변화, 현황 및 분석, 생태복원 구상․계획, 주요선례를 통해 어떻게 시흥천을 살려야 하는지를 제언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하천살리기 사업은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전개돼 왔다.
보전개발과 생태경제는 이분법적 대응관계로 주요쟁점의 통합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시흥천의 모습은 ▲맑고 깨끗한 하천-오염원의 유입을 차단하고 유량을 확보해 수환경 개선, 다양한 하천 미지형 조성을 통한 생물환경 개선 및 하천수질 자정능력 증대 ▲하천의 역사․문화 등 지역고유의 특성이 반영된 하천계획 ▲버들치가 서식하는 생태적으로 건전한 하천-지역주민의 정서함양 및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조성, 하천과 연계된 지역축제의 장으로 제공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는 친근한 하천-자연스러운 하전경관의 형성을 통한 시흥천 이용 유도, 상․하류 자전거도로 연결을 통한 그린네트워크 조성 등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흥시 4대 인공하천 토양오염도는 ‘위험’ 수준으로 이는 시화반월공단 내 28개 업체의 무단방류가 원인일 것이라며, 시흥천의 수계는 시흥시 정왕동, 안산시 신길동․성곡동을 거쳐 시화호로 유입되고 있다.
정왕동에 있는 인공수로(지금은 소하천으로 지정) 중에서 안산시와의 경계면을 흐르는 하천이 시흥천이다.
애초에 조성될 때의 명칭은 외관배수로, 지금도 공단구간에서 시화호로 유입되는 구간은 그대로 배수로라고 불리고 있다.
하천이 아니라 물길인 셈인데 그래서인지 시흥천은 시흥시와 안산시 모두로부터 외면당해온 하천이다.
이곳을 살리려고 시흥시와 안산시가 공동으로 힘을 합쳐 만들어가자고 제안하고 5년 전 그 첫발을 떼었지만 지금 달라진 것이 없다.
이제 하천을 보는 우리 시각이 달라졌다. 학습이 많이 됐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4대강 사업이라는 한때는 한국을 이끌 것처럼 했는데 굉장히 큰 아픔을 겪었다.
굉장히 큰문제다. 국가사업으로도 벌였다가 녹색정책을 펼쳤는데 그 뒤에 영향이 말도 못했다. 지난 5년간만 하더라도 많이 변했다.
한때는 동식물은 보전하는 생태 하천이었지만 요즘은 녹색하천으로 바뀌려고 한다. 생태를 보전하려면 개발을 못하고, 개발을 하면 생태계를 보전을 못하는 일을 반복했다. 남북한이 대치하듯이 서로 경계선이 있다.
4대강 사업의 부정적 영향은 수질오염을 아주간단하게 드러낸다. 100% 잘못 된 일이지만 반면 홍수가뭄을 통제하는 데는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추구하는 방향은 생태보전과 경제개발을 함께 하는 것으로 생태하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생활하천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하천은 홍수를 감당하는 능력이 넓어진다.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하천으로 가게 돼있다. 자연스러운 하천모습을 갖추게 된다. 실제사례다.
개방 턱이 없으니까 눈썰매를 타고 여름에는 어린아이들이 물가로 가서 논다. 외국사례도 싱가폴도 하천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다양한 형태로 공원 내로 들어간다. 우리는 공원 따로 하천 따로 전 근대적이다. 공원으로 하천이 구불구불 들어간다.
변화는 쉽게 다가오지 않지만 시흥천의 실행전략을 세워 시민의 직접 참여해 생활환경의 참여로 나가야한다. 하천과 주변지역을 함께 봐야한다. 중요한 문제다.
하천이 변하면 생활환경도 개선이 된다. 하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가치를 요구하게 된다.
통합솔루션이 필요하고, 주민이 참여해 매번모여 회의를 하고 평가를 하며, 보전해 나간다. 4대강 사업도 벌려놓고 고쳐나가질 못한다. 나누는 행정을 하며 실패하고 모으는 행정을 하면 성공한다. 하천과 하천주변을 보고 함께 봐야한다. 시흥천 방향성을 평가할 때는 함께 하겠다.
◇ 김영진 시흥시청 환경국장
하천은 지방하천과 소하천으로 구분되는데 신천, 은행천, 보통천, 장현천, 목감천, 계수천 등 6개소가 지방하천이며 총 연장 32.6km이다.
이중 목감천은 2020년 국가하천 승격 예정이다.
소하천은 시흥천을 비롯해 신흥천, 능안천, 능래천, 과림천, 옥길천, 소래천 등 총 31개소로 54.7km다.
하천은 ▲하천법 ▲소하천정비법 ▲시흥시 하천추진단 구성 및 운영 조례 ▲시흥시 소하천 점용료 등 징수 조례에 따라 운영된다.
시흥시는 하천관리 및 사업방향으로 ▲하천 기본계획(소하천정비종합계획)에 근거해 하천의 중장기적인 이용 및 활용계획 수립을 통한 체계적인 사업 방향 설정 ▲하천별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지역 주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문화공원으로써 하천의 기능과 가치의 증대 ▲생태환경 복원을 통해 자연 식물 및 생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 조성 ▲시흥의 역사, 문화, 관광지를 하천의 물줄기를 따라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의 하천 정비해 계획 단계에서부터 관리단계까지 시민이 주인이 되고 함께 만들며 가꾸어 가는 지속가능한 하천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법정 시설에 해당하지 않는 시흥 내 물줄기(실개천) DB 구축 및 체계적 관리방향 설정, 하천에 대한 올바른 시민의식 전환을 위한 홍보 및 학습모임(양달천 학습모임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시흥시 하천 및 물재이용 사업현황을 보면 지방하천은 신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2007.12~2021.12)과 은행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2003.12~2020.02)은 공사 중이며, 보통천 친수국토 조성사업(2018~2023), 스마트허브 소하천 생태하천복원(2018.02~2021.08)은 설계중이다.
소하천은 양지천 정비사업(2016.01~2022.12)과 계란마을천 정비사업(2017.01~2021.04)은 설계중이며, 장곡천 정비사업(2017.01~2022.12)은 보상중이며, 매화천 정비사업(2020.01~2023.12)과 덕석골천 정비사업(2020.01~2023.12), 양오재천 정비사업은 검토 중이다.
물재이용 사업으로는 옥구천․군자천․정왕천은 시흥맑은물관리센터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은 177억3700만 원(국비 70%, 시비 30%)을 투입해 2018년부터2021년까지 진행된다.
아울러 신천월곶에코피아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은 163억 원(국비 11,400, 시비 4,900)
김 국장은 하천사업의 최근동향 및 변화에 대해 “물관리 일원화를 위한 정부조직 개편으로 물 관련 사업이 국토부와 환경부간 이원화 돼 있던 사무 중 대부분이 환경부로 이관 되면서 물 관리 일원화를 추진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정부조직 개편 이후 물의 양적, 질적, 고갈에 대한 통합관리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하천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가 뚜렷한데 과거 1980년~1990년 산업화와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른 생활인프라 확충을 위해 하천 복개를 통해 도로 및 주차장으로 활용됐다면, 현재는 생명의 원천인 물길을 바로잡고 생태계 복원 및 건강한 물 관리를 위해 복개하천 복원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인근 부천에서는 심곡 복개하천 복원을 통해 시민의 강으로 명명,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사례가 있다.
총사업비 440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부천 소명여고~보건소 약 1km 구간에 대한 하천을 복원하고 하수처리장 재이용수를 이용한 하천 유지용수 활용을 통해 생태적으로 쾌적하고 문화 공원으로써 하천의 이용 및 가치 증대시키고 있다.
맞춤형 하천 재해예방과 관련해서는 최근 여름철 국지성 집중호우의 빈번한 발생으로 침수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국가 기반시설 및 국민의 재산에 대한 피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어 환경부에서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토대로 전국홍수량산정지침을 마련함에 따라 지리적 및 환경적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하천정비 사업에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또 최근 주민참여 주도형 하천살리기로 백로와 물새 등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는 등 자연환경으로 탈바꿈하는 하천을 도시와 야생이 공존하는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하천 살리기에 참여해야 하는 추세로 시흥시는 ‘하천살리기 시민캠페인’, ‘하천아카데미 운영’, ‘수질개선 및 정화활동’ 등을 통해 하천의 주민주도형 선진적 하천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 김시우 정왕본동 마을활동가
‘시흥천의 이모저모’ 영상을 통해 시흥천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며, 시흥시민으로서, 시흥천을 끼고 있는 시민의 입장에서 시흥천을 바라봤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정왕본동 주민센터에서 외곽4교로 시작해 시흥1교까지로, 시흥천을 따라 시화호까지 다녀봤는데 경사부 상단부에 담벼락을 보고 빈민촌 느낌이 들었다.
체육공원 밑 우측 하단부는 엉망이었고, 상단부는 2개 기업에서 나온듯한 불순물이 심했다.
좀 더 자세하게 진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오경순 정왕본동 마을활동가
시흥천은 정왕본동 주민에게는 특별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자주 찾아 가고 싶고, 생각나는 장소이나 언제든 찾아가기에는 시흥천 주변 환경이 매우 음습하고, 주변이 어둡고, 악취가 심할 것 같은 선입견으로 선 듯 찾아갈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지난해부터 시흥천주변이 일부 정리돼 현재는 몇몇 주민들의 산책로나 운동 코스로 이용되고 있지만, 주변정비와 개선이 아직 많이 필요한 곳이다.
시민의 입장에서 시흥천이 지역주민에게 외면을 받는 곳이 아니라 주민이 늘 찾아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재 조성돼야 한다고 생각된다.
정왕본동에 소재하고 있는 시흥천은 약1.3Km 거리로 다세대 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시흥천 주변 주거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작은 공원들이 주민들의 쉼터, 모임, 행사 등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지만, 정왕본동을 중심으로 녹지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흥천은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하천으로 주민들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역에서 주민들의 일, 쉼, 즐거움으로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녹지공간을 활용함으로써 활력을 찾고, 다시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데 시흥천이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시흥천이 주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인도변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와 하천으로 이어지는 길을 환하게 조성하고, 주민들이 하천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진입로를 더 만들어 주길 바란다.
주민들이 운동이나 산책을 하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벤치와, 간단히 몸을 풀 수 있는 운동기구 설치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 수시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주민협의체를 만들어 시흥천을 운영한다면 더 많은 주민들의 관심으로 관리가 잘 될 것이다.
시흥천은 산책과 문화가 있는 공간이다. 주민누구나 하천 주변을 돌며 산책과 운동뿐 아니라 시, 그림 등 다양한 예술문화를 전시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민이 찾는 지역문화 장소로 만들어지길 바란다.
◇ 박옥이 정왕1동 주민참여예산위원장
하천 조례가 있는데 작년에 100%예산이 삭감됐다. 부시장 등이 참여하는 운영진을 만들어 새롭게 모집해 재구성해야 한다.
깊이 있는 하천추진단이 되길 바라며 하천추진단이 실패한 것은 추진단 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본다.
사업을 잘해내지 못했다고 조례를 폐지하고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 시민의견
- 손현미 정왕복지관 관장
하천살리기 토론회에 앞서 산책을 했는데 주민들의 생활하천이 돼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해야 할 일이 많다. 차근차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위해 먼저 실태를 파악하고 주민들이 나서 무엇인가 해야 한다.
- 임정옥 정왕1동 주민자치회장
정왕동 4개 하천이 인공천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그저 하천이 있구나 생각하고 만다.
자연과 함께하는 하천을 통해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예산과 활동가가 필요해 보인다. 이 같은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 오인열 부의장 마무리 발언
지난해부터 시흥천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걷고 싶은 길을 만들어 시민들이 많이 나와서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이 흘러야 하천인데 물도 흐르지 않고 온갖 버려진 쓰레기 현장이 된 시흥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고민이다.
시흥시 조례에도 하천추진단 구성 및 운영조례가 있는데 조례내용을 보면 ‘생명력 있는 생태 하천으로 적정하게 관리 보전함으로서 쾌적하고 깨끗한 생태환경 조성과 건강한 시민의 삷의 질을 향상을 위하고 시흥시 하천살리기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하천추진단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도심 속의 하천은 정말 시민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무상공간인 만큼 하천추진단을 구성하되 각 하천별로 인근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관리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하천을 걸으면서 시냇물은 졸졸졸졸 고기들은 왔다갔다 노래도 부르며 생태학습도 하고 자연이 살아 숨수고 생물과 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정서적으로 기억에 남는 하천길이 될 수 있도록 시흥천에서 정왕본동-죽율동-정왕1동 주민들과 함께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토론회 등을 통해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린다.
<시흥시지역신문협의 공동 취재>
※ 지역 현안문제 등에 대한 ‘시흥시의회 정책토론회-우리 동네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