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 각종 위원회가 개점휴업 상태이거나 시장이나 국장의 ‘내 사람 심기’로 1명이 3~4개의 위원회에 중복 위촉되는 경우가 허다해 그 역할을 의심케 한다.
10월말 현재 시가 파악하고 있는 각 부서의 위원회는 50여개 정도이며 필요에 따라 운영되는 위원회를 포함하면 100여개에 이른다. 그러나 1년에 단 한차례의 회의도 열지 않고 연중 잠만 자는 ‘휴면위원회’가 즐비한 데다 중복위촉 등 병폐도 많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문화복지국 산하 홍보체육과, 문화진흥과, 사회복지과, 위생과 등이 운영하고 있는 위원회만도 20여개에 달하고 있으며, 관련 사회단체들이 가장 많은 사회복지과가 운영하는 위원회는 지역사회복지대표협의체(이하 지사협)를 포함 8개나 된다.
그러나 최근 위촉되는 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위원들이 시장의 코드에 맞거나 시행정을 그대로 따라줄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지난달 새롭게 구성한 지사협의 경우 신규로 위촉한 5명의 위원 전원이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을 해온 인사들로 채워져 위원위촉에 대한 진의를 의심케 한다.
또 1명의 위원이 문화복지국 내의 3개 위원회의 위원으로 중복 위촉되는가 하면, 현재 이 시장과 선거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으로 알려진 김모씨(모 여성단체 회장)가 지난 8월 10일 사회단체보조금 심의위원(총무과)으로 신규로 위촉하는 등 신중하지 못한 위원위촉과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시민단체들은 ‘위원회 위원 위촉의 투명성’을 주장해 왔지만 민선 4기에 들어 개점휴업상태인 위원회 정리는 물론 ‘중복위촉’에 ‘내 사람 심기’가 두드러져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어느 누가 봐도 타당성 있는 전문가 내지는 형평성을 갖춘 인사를 위원으로 위촉해야 한다”며 “공개모집이나 전문가 단체에 의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사회단체보조금 심의와 시흥시 지역복지의 운영의 많은 부분을 심의 하게 될 지사협 심의 위원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도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시 행정 쉽게 가기’ 위한 도구로 위원을 위촉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시민사회단체나 시민들의 바람이다.
(2006.11.14 15: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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