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이/야/기

향이 나는 향나무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8/12/18 [16:42]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8/12/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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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나는 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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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중의 스타 신성일씨의 폐암의 원인이 향불 때문이었다고 인터넷상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영정 앞에 수년 간 분향하고 그 향을 흡입함으로 인해 아무래도 폐암으로 발전하지 않았는가 하는 내용이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참 안타까운 소식이다.

향불은 향나무를 성냥개비 만하게 잘라 피우는데 지금은 워낙 귀하다 보니 향냄새 나는 화학제를 섞은 향불을 피워 지속적으로 흡입함으로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한다.

세계적으로 최고급 향은 동남아시아 아열대가 원산인 침향나무를 베어 땅속에 묻고 썩혀 수지만 얻거나 줄기에 상처를 내어 흘러내린 수지를 얻는다. 이 수지를 침향(沈香)이라 하며 귀한 약재로도 쓰인다. 그러나 침향은 값이 비싸 제한적으로 쓸 수밖에 없고 일반 백성들도 귀한 침향을 얻고자 하였다. 그래서 이들은 향나무를 베어 수백, 수천 년 동안 땅속에 묻어두면 침향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해안에 향나무를 묻어두는 매향(埋香)을 했다고 전해진다.

예로부터 귀족이나 왕의 전유물이던 향이 일반화된 것은 종교의식에서 향을 피우면서 부터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종교행사에 찌든 옷에서 풍기는 냄새를 없애기 위한 수단으로 향을 피우기 시작 하였다고 한다. 향을 피우는 의식은 부정을 없애고 정신을 맑게 함으로써 천지신명과 연결하는 통로로 생각하고 종교의식에서 빠지지 않았다.

향나무는 소나무처럼 햇빛을 좋아하는 나무이고 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는 침엽수이다. 나무의 쓰임이 많다보니 산속의 나무는 모두 베어지고 자연산 향나무는 울릉도에 천연기념물 48호와 49호로 지정되어 절벽에만 겨우 몇 그루가 남아있다.

이 나무의 특징은 어릴 때는 짧고 끝이 날카로운 바늘잎이 대부분이다. 10여년이 지나면 바늘잎 이외에도 잎이 물고기 비늘처럼 모여 자라는 비늘잎도 함께 만들어진다.

어릴 때는 성격이 다듬어지지 않아 뾰족뾰족해 남에게 상처도 많이 주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성격이 둥글어진다고 숲해설을 하지만 결코 다 그런 것 같지 않다. 여전히 나이가 들어감에도 남에게 상처 주는 일, 상처받는 일이 다반사가 아닌가?

처음부터 바늘잎이 생기지 않고 비늘잎만 달리게 개량한 일본원산의 가이즈까 향나무는 정원수나 가로수로 더 많이 심어진다. 이외에도 비스듬하게 누워서 자라는 눈향나무, 우물가에 주로 심는 다는 뚝향나무, 미국산 수입 연필향나무 모두 향나무와 한 식구이다.

/숲해설사 박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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