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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8/11/06 [13:19]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8/11/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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採蓮曲(채련곡)

                                            허난설헌

 

秋淨長湖碧玉流 추정장호벽옥류

荷花深處繫蘭舟 하화심처계란주

逢郞隔水投蓮子 봉랑격수투련자

遙被人知半日羞 요피인지반일수

 

가을날 깨끗한 긴 호수는

푸른 옥이 흐르는듯 흘러

연꽃 수북한 곳에

작은 배를 매두었지요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서 남에게 들켜

반나절이 부끄러웠답니다

 

  

             ″연밥따기노래

                                            허난설헌, 나태주편역

 

조용한 호수에서 퐁당 연밥 빠지는 소리는,

시선을 끌기엔 충분했을겁니다.

짐짓 아닌 척, 시선은 외면하며,

무심한 듯 한개 툭 던져봅니다.

저만치 그가 짐짓 돌아보길 원하는데

그는 안 돌아보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보고는 쿡쿡 웃는 모습이 보여 그만 부끄러워 진다네요.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보며 문 듯 허난설헌 그녀의 감성에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이 꿈결처럼 온몸을 감싸옵니다. - 주책없이^^ -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 명종 18~1589, 선조 22): 본관은 양천(陽川). 본명은 초희(楚姬). 자는 경번(景樊), 호는 난설헌. ()의 딸이고, ()의 여동생이며, ()의 누나이다. 용모가 아름답고 천품이 뛰어났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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