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
무언가 찾아 나설 일이 있다는 건 행복이다
결코 빛나거나 아름답지 않은 그 무엇이지만
나는 그 무엇만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유년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
기차보다 더 자그마한 탄차는 천천히 달린다.
가끔씩은 탄차 속에 광부들이 탄처럼 쪼그려 앉아서
탄차철로를 지나갈 때도 있었다.
주변엔 하이원이 호화찬란하게 숲을 건설해 놓았다
숲과 숲 사이를 잇는 작은 선로가 대견하게도 살아 있었다.
탄차는 다니지 않지만,
철길은 박달나무를 잉태하고, 마타리를 순산했다.
소나무도 안아 주고 버드나무 랑도 긴 포옹을 했다
그렇게 녹슨 철길은
우리들이 기억을 하는 것도 다 잊고 사는 것도 아랑곳 않고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
나도 묵묵히 오래전 일을
■ 이정우 프로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시흥지부 회원
사)한국문인협회 시흥지부 회원
2018 삼탄아트마인 레지던스 작가
2017 개인전[막장, 조용하고 느리게] 연꽃갤러리
2014 개인전[스침, 그 순간] 연꽃갤러리
2006 포토에세이[쬐그마니의 들꽃산책]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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