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병원 제 1내과 손창영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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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에서 최근 날생선과 어패류를 먹은 2명이 비브리오 패혈균에 감염돼 숨져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27일 기준 전국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 신고는 2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3명에 비해 2.15배 증가하였으며, 그 중 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남해안 연안의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높아 패혈증균 증식이 활발해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가 난 피부로 바닷물을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주로 늦여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선선해졌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비브리오균은 균의 종류에 따라 임상증상이 크게 장염과 패혈증 2가지로 나타난다. 장염은 복통을 동반하는 설사·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호전되지만 설사와 구토가 심한 경우에는 항생제를 투여한다.
문제는 비브리오 패혈증이다. 잠복기인 20~48시간이 지나면 전신에 심각한 염증과 급성발열을 동반하고 열 발생 36시간 안에 피부에 출혈성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저체온증과 호흡 곤란이 발생하고 한번 감염되면 병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비브리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말아야 하며 △어패류 관리 시 5도 이하 저온 보관 △어패류 조리 시 85도 이상 가열 수칙을 지켜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간 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당뇨병 등의 기저 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에서 발생률이 높고 치사율은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하여야 한다.
폭염이 지나가고 선선해져 외출하기 좋은 요즘 날씨.
가족들과 바닷가에 놀러가거나 해산물을 먹을 때에는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 수칙을 지켜 건강하고 안전하게 가을이 오기 전 마지막 여름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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