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의 ‘욕설모서당(辱說某書堂)’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8/08/30 [15:42]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8/08/30 [15:42]
방랑시인 김삿갓의 ‘욕설모서당(辱說某書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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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설모서당(辱說某書堂)

                                                                              김삿갓

 

 

書堂來早知(서당내조지) 서당을 일찍부터 알고 와 보니

 

房中皆尊物(방중개존물) 방안에는 모든 귀한 분 들 일세

 

生徒諸未十(생도제미십) 생도는 모두 열 명도 못 되는데

 

先生來不謁(선생네불알) 훈장은 나와서 아는 척도 안 하네

 

 

흔히 방랑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삿갓(1807~1863)의 본래 이름은 병연(炳淵), 호는 난고(蘭皐)이다.

김병연은 명문 안동 김 씨의 일가로 태어났다. 김병연이 다섯 살 때(순조 11, 1811) 평안도 일대에서 홍경래가 주도한 농민전쟁이 일어났다. 선천에서 부사를 지내던 할아버지 김익순은 농민군에 항복하여 겨우 목숨을 구했다. 김삿갓의 어머니는 집안 내력을 철저히 숨기고 병연에게 공부를 시켰다. 병연은 향시에 나가 장원을 하였으나, 결국 자신이 그토록 의기에 차서 비방하였던 김익순이 자신의 친할아버지임을 알게 되었다.

그는 스스로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 생각하고 항상 큰 삿갓을 쓰고 다녀 김삿갓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전국을 방랑하면서 각지에 즉흥시를 남겼는데 그 시 중에는 권력자와 부자를 희롱하고 조롱한 것이 많아 민중 시인으로 불린다. 어느 추운 겨울날 김삿갓이 시골 서당에 찾아가 재워주기를 청하나 훈장은 미친 개 취급을 하며 내쫓는다. 화가 치민 김삿갓이 더러운 욕설시를 한 수 써 붙이고 나온다. 제목이 욕설모서당(辱說某書堂)’이다.

(소리 나는 대로 읽어야 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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