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 나쁜 포악한 상사의 물컵 투척 사건이 대주주 일가의 경영퇴진 촛불집회로 이어지고 있다. 성질 나쁜 포악한 상사의 소위 ‘갑질’을 사회문화적 관점이 아닌 기업의 생산성 측면으로 접근해 보고자 한다. 취업포탈 사람인 조사에 의하면 갑질을 당한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불만 증가, 업무의욕 상실, 퇴사 생각, 애사심이 떨어짐을 겪는 수치가 70% 이상이었다. 이어 업무집중력이 떨어지고 상사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는 답변이 50% 수준이었다. 성질 나쁜 포악한 상사의 갑질 피해를 당한 직원은 업무몰입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기업의 업무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19세기 초 영국 방직노동자들이 ‘러다이트(Luddite, Ludd의 ite 추종자라는 뜻)’이라는 기계파괴행위를 벌였다. 영국 직물공업지대에서 1811년부터 1817년까지 제너럴 러드(General Ludd)라는 사람의 주도하에 산업혁명에 의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고용불안을 느낀 노동자들이 기계를 파괴했다. 당시에는 방직기계 한 대가 들어오면 1천명이 일자리를 잃을 거라는 소문이 퍼졌었다. 러다이트는 지금 시각으로 보면 노동자의 권익옹호활동이었으며 인류 최초의 노동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러다이트는 회사의 자산인 기계를 파괴한 범법행위로 정부의 탄압을 받았다. 1812년 러다이트를 주도한 열네 명의 노동자가 교수형에 처해졌다. 생산설비를 파괴한 행위에 대한 처벌은 가혹했다.
폭언, 욕설, 무시, 인격비하 그리고 정신적, 육체적 폭력은 성질 나쁜 포악한 상사가 하는 직원파괴행위다. 성질 나쁜 포악한 상사들은 소위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인사권을 무기로 거리낌없이 이런 행동을 한다.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의 차이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저성장 시대에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기업에서 용인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계가 사람보다 더 중요했으니 교수형을 당한 것이다.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인 직원을 괴롭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행위는 지금 시대에 교수형 감이다. 성질 나쁜 포악한 상사의 갑질은 현대판 러다이트다.
많은 회사에서 상시적으로 인터넷이나 의견함을 통해 무기명 신고를 받고 있는데 한계가 있다. 산발적으로 접수되는 것은 영향력도 없고 관리도 어렵다. 정기적으로 전 직원 대상으로 매월, 격월, 분기 단위로 일괄 무기명 조사가 좋은 방법이다. 접수된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한 신변보호는 물론 처리 프로세스가 잘 정해져 해결까지 이어져야 한다. 성질 나쁜 포악한 상사의 갑질을 생산성의 문제로 접근해야 현대판 러다이트를 뿌리 뽑을 수 있다.
글.정진호(더밸류즈 대표)
현대경제연구원 인재개발원 실장을 거쳐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를 지냈다. 현재 더밸류즈 대표이다. 100여 곳이 넘는 기업의 조직문화 컨설팅과 자문을 수행한 대한민국 최고의 조직문화전문가이다. 저서로는 <가치관경영>(공저), <왜 그렇게 살았을까>, <일개미의 반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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