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 재 연
성균관대학교 경영학박사
엘앤에이(주) 대표이사
매년《포츈》지가 발표하는 500대 기업을 보면 평균 수명이 40년 정도로 나타난다. 또한 조사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본 1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30년 정도이고, 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23.8년이다.
기업은 이론적으로는 수백 년 그 이상을 생존할 수 있으나 불행히도 평균 수명은 50년도 채 되지 않는다. 인간의 경우에 환경적 요인, 즉 의료기술 수준 및 생활환경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대수명은 지속적으로 늘어 100년 또는 그 이상도 살아 갈 수 있게 되었다. 왜 기업은 인간의 평균 수명 보다도 낮은 실망스러운 평균수명을 보이고 있는 것인가?
국내 연구 분석에 따르면 기업은 창업에서 궤도에 오르기까지 10년 동안은 평균 순수익(율)이 꾸준히 증가해 성장하지만 이후 20~30년 동안은 정체되거나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이 시점에 기업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지 못하면 서서히 쇠락하고 소멸해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은 높아 가고 있다. 기업의 평균수명을 늘리고 장수하는 기업(The Living Company)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100년 이상 살아있는 기업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insights)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만이 기업의 생명을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구글(Google)은 현재의 핵심 사업에 70, 핵심 사업과 관련된 분야에 20,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 10을 투자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우리 경영자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주도해 가는데 참고할 만한 원칙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일부 경영자들은 현재 경제상황이 어렵고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선뜻 투자에 나서기가 어렵다고 한다. 변화와 혁신을 생각하기엔 업의 특성이 단순 임가공이라거나 또는 좋은 인재가 없거나 사업규모가 작아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할 수 없는 이유들을 정리하면 수십, 수백 가지는 될 듯하다.
결국 기업의 수명을 결정하는 것은 경영자의 선택이다. “선택은 자유다” 그러나 선택의 결과는 기업의 수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