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시흥시장은 시흥시에 3선 시장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역동하는 시흥시의 수장으로 임기 9년 2개월을 무사히 마치고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퇴임했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지난 6월 29일 시흥시장 퇴임 일에 맞춰 그동안 3선 시흥시장으로의 재임기간을 보낸 소감을 개인 페이스 북을 통해 밝혀 눈길을 끌었다.
비전포커스는 이달의 표지모델을 3선시장의 임기를 마치고 다시 시흥시민으로 돌아간 김윤식 시흥시장을 선정했으며 마지막 퇴임 순간의 감정들을 회고하며 정리한 퇴임사를 특집으로 싣는다.(편집자 주)
퇴임사
시흥의 주인이신 45만 시흥시민 여러분,
그리고 함께해주신 시흥시 공직자 여러분.
저는 이제 3349일 동안 가졌던 시흥시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했던 시간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우선 이렇게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응원으로, 그리고 때로는 질타로 느리더라도 제 길 갈 수 있도록 함께해주신 시민 분들과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09년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했던 삼미시장에서의 첫 연설을 기억합니다.
일하고 싶습니다!
일하고 싶습니다!
미친 듯이 일하고 싶습니다!
이런 간절한 저의 외침을 외면치 않으시고 한 번 해보라 시민 분들이 저를 시장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지금도 ‘삼미시장이 아니고 시흥시장입니다’ 라는 썰렁한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흥시장이 된 첫해, 고백하자면 참 미숙했습니다.
갓 취임한 저에게 안겨진 것은 희망 대신 연내에 한화에 지불할 군자매립지 대금 5천억이었습니다.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전국 최고인 도시, 파산이 눈앞인 도시로 불리던 시흥시였습니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 우리 시청 식구들이 밤낮으로 뛰어 다녔고, 자존심 죽여 가며 아쉬운 소리도 하고 영업사원처럼 일해 왔습니다.
시민들께서도 초년생 시장인 저에게 아낌없는 믿음과 성원을 보여주셨던 것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런 위기와 그것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 여러분이 있었기에 오늘, 크게 부끄럽지 않게 임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역점 적으로 추진해왔던 배곧신도시 건설, 서울대 시흥캠퍼스 건립, 시화 MTV 조성, 장현․목감․은계 보금자리주택건설 등의 개발사업을 비롯하여 수인선 및 서해선 개통으로
수도권 도시 생활권 간 유기적인 연계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선시장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시민 여러분들께 약속했던 사업 중
결실을 맺지 못하고 떠나야 할 부분도 상당하여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 반성과 함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일일이 나열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특히“서울대학병원 설립을 통한 의료시설 확충과 서비스 개선”, “브이시티 조성사업”이 제일 마음에 걸립니다.
▲ 먼저 서울대학병원 유치에 대해 말씀드리면,
시흥시에 대학병원 설립을 추진했던 가장 큰 이유는 우리시의 부족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통해 ‘의료 쪽에서 일자리와 먹을거리를 찾아보자’라는 것이었습니다.
1단계로 대학병원을 설립하고, 2단계로 의료관련 업종의 지원을 강화하여 시흥시를 의료산업도시로 성장시키고자 하였습니다.
현재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캠퍼스 부지 내 충분한 병원부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적정한 설립 규모와 설립방안도 수립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병원 건립을 위한 서울대 관악캠퍼스와 서울대병원 연건캠퍼스간에 입장차를 조율하는 과정에 있어 계획된 일정 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대와 서울대병원, 시흥시가 시민의 입장에서 그리고 먼 미래 우리시의 일자리와 먹거리를 고려하여, 상호 양보와 타협을 통해 지역 의료의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추진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다음은“브이시티 조성사업”추진입니다.
그 동안 토취장 일원에 대한 수많은 개발구상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진행된 것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 토취장에 주거·상업기능을 최소화하고 좋은 일자리가 많은 도시, 첨단 기업도시를 만들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개발회사·금융사·건설사가 개발이익을 챙겨가는 개발이 아닌, 중견 제조기업 중심으로 사업주체를 꾸리고 이들이 주도하는 미래 첨단 기업도시를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개발사업을 통해 아파트나 상가를 짓는 사업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것이 미래세대를 위해 결정한 기본방향입니다.
당부드립니다!
사업파트너로 선정된 민간사업자는 본 사업을 통해 단기적 개발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시가 제시한 비전과 목표에 걸 맞는 사업계획과 구체적인 이행 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원만한 사업협약 체결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심 없이 진정성 있게 본 사업에 임해주시기를 촉구합니다.
브이시티 개발 사업은 시흥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며, 4차 산업 기반의 미래형 첨단업종을 선도하는 실수요 기업의 주도적인 역할이 절실히 필요한 사업입니다.
앞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비롯하여 도시개발구역 지정 등 수많은 행정절차가 남아 있으므로 민간사업시행자는 사업협약 체결, 특수목적법인 설립 등에 성실히 임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우리 시청 식구들도 서울대 병원과 브이시티 조성사업, 그리고 최근 수년간 하중동 일원에 준비해온 3세대 통합 고령친화도시 조성사업 등이 원만하게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노력 부탁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흥시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우리의 일자리와 먹거리, 그리고 그간 우리가 추구해온 소중한 가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민여러분과 공직자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임병택 시흥시장 당선자와 여러분이 잘 풀어 가실 것으로 믿습니다.
사랑하는 시흥시 공직자 여러분!
지금까지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때마다 지혜를 주시고 힘이 되어주셨던 부시장님과 국장님들, 갈림길에서 판단을 내리지 못 할 때 함께 풀어가자고 먼저 좋은 제안들을 해 주신 과장님들, 동네 골목골목까지 살피지 못할 때 일선에서 주민을 직접 챙겨주신 동장님들, 제가 가는 곳마다 미리 살펴 주셨던 식구들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일선에서 묵묵히 헌신해 주신 여러분 덕분에 이제는 다른 도시에서도 우리를 배우러 오는 변화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성과에는 여러분의 땀과 열정과 끈기가 녹아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받은‘시흥시장 김윤식’이름이 들어간 상패들 모두 제 능력보다는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으로 만들어낸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우리는 지난 9년 동안 시흥 시민의 삶의 질과 아이들의 행복에 관심을 두고, 경쟁에서 낙오된 삶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고민해왔습니다.
이런 노력에 여러분의 열정을 더하니 동네가 달라졌고, 시흥이 변화했습니다. 아스팔트 콘크리트와 회색빛 고층 건물로 둘러싸인 도시는 꿈 꿀 수도 없는, 수십조를 들여도 만들 수 없는 천혜의 자원이 시흥에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며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여러분이 있습니다.
시흥이 미래를 키우는 생명도시로 성큼 성장한 것은 여러분들의 열정적인 노력 덕분입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토론했던 여러분들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매우 그립고, 보고 싶을 것입니다. 9년 동안 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공동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가는, 시흥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계속 함께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또 고맙습니다.
2018년 6월 29일
시흥시장 김 윤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