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 정왕4동-미암면간 자매결연 협약 9년을 조명하다

<이달의 특집> 성공적인 도농교류 모범사례를 찾아서

추연순 취재국장 | 기사입력 2018/02/23 [13:39]
추연순 취재국장 기사입력  2018/02/23 [13:39]
[집중조명] 정왕4동-미암면간 자매결연 협약 9년을 조명하다
<이달의 특집> 성공적인 도농교류 모범사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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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4동 주민자치위원회(이종애 위원장)는 지난 2월 8일부터 3일간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정왕4동과 미암면의 자매결연은 올해로 9년째를 이어 오는 동안 모범적인 도농교류의 장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행사를 처음 계획하고 현재까지 함께해 온 신원철(전 정왕4동 주민자치위원장)고문을 만나 모범적인 도농교류 현장으로 주목받는 직거래장터와 학생들의 농촌체험 행사 등을 장기간 성공적으로 이끌어오게 된 과정과 성과, 향후 계획 등을 물었다. 신 고문은 자연스러운 분위기 내에서 경험적 기억을 토대로 인터뷰에 막힘없이 응했으며, 그간의 행사과정 속에서 느꼈을 고충과 소감, 바램 등을 담담하게 꺼내 놓았다. 

주간시흥은 좀 더 발전적인 도농 간의 성공모델로서의 두 지역 간 협약이, 해를 거듭할수록 주변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더 큰 관심의 눈길을 끌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특집 보도한다. (편집자 주) 

 

▲     © 주간시흥


▲ 영암군 미암면과 자매결연 당시부터 관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되셨는지. 

▶ 2009년 당시 내가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있을 때 우연한 기회에 고향 초등학교 선배였던 미암면장님이 방문했던 일이 계기가 되어 우리 동과 미암면 간 자매결연을 통한 농촌체험을 해보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처음부터 직거래 장터를 열 생각은 못했지만, 농촌체험을 하다보면 아이들에게 정서적 도움이 되고 두 지역 간 좋은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막연히 제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행히 당시 동장님(現이해규 주민자치국장)께서 미암면 면장님의 동의만 있다면 좋은 취지를 살려보자는 적극적 의지 덕분에 먼저 시흥지역 단체장들이 10월 23일 미암면을 찾아가 자매결연을 맺고 돌아왔다. 

 

▲     © 주간시흥


▲ 자매결연을 맺은 후 9년 동안의 행사 진행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길. 

▶ 정왕동 학생들의 농촌체험은 연 1회, 1박 2일 일정으로 첫날은 콘크리트 길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흙, 나무와 함께하는 걷기 행사와 맥반석이 나오는 계곡물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둘째 날에는 고구마 캐기, 무화과 따기, 문화유적지 탐방 등 다양한 체험 행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직거래 장터는 명절에 즈음하여 연 2회 지속적으로 9년째 진행되고 있으며, 매년 영암 특산물인 호박밤고구마와 무화과를 비롯하여 미곡, 잡곡, 과일, 채소, 나물 등 약 30~40여종의 친환경 농·특산물이 신뢰를 바탕으로 질 좋고 싼값에 판매되어 도·농간의 연결 고리가 되고 있다. 

 

▲     © 주간시흥


▲ 두 지역 간 협약이 장기적 지속성을 갖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사실상 처음에는 지역주민 단체들인 ‘정왕4동 주민자치위원회’와 미암면의 ‘고향을 사랑하는 주부들’의 모임이 결연을 하려 했었다. 

그러나 민간끼리 자매결연을 할 경우 주민자치위원장이 바뀌거나 해당단체에 문제가 생기면 행사의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따라 ‘정왕4동-미암면’이라는 관(官)의 결연과, ‘주민자치위원회-고향을 사랑하는 주부들’라는 민(民)의 자매결연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그러한 이유로 작은 비용이나마 관의 지원이 따르고 조직적 차원의 봉사조건이 가능해졌기에 지속성을 띤 성공적 모델로 자리 잡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     © 주간시흥


▲ 지난 9년 동안 행사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 지난 9년간 10여명에 가까운 면장님과 동장님이 바뀐 것 같다. 

의욕적인 기관장일 경우 일하기가 수월했지만 새로운 기관장이 바뀔 때마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협조적인 경우가 있었고, 그때마다 이해시키고 설득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어 행사 진행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     © 주간시흥


▲ 자매결연 협약을 통한 도농교류 결과 기대효과에 대한 성과가 있다면. 

▶ 농촌체험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자연친화적인 정서함양과 농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왔고, 직거래 장터를 통해서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우리농산물을 제공하는 동시에 미암면 농산물의 홍보효과와 생산농가에는 소득증대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2009년 자매결연 당시 동(洞)과 면(面)규모의 협약이었다면 9년이 지난 지금은 시(市)와 군(郡)의 협약으로 확대되어 양 지역 간 우호증진 및 상호교류가 확대 되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겠다. 

 

▲ 좀 더 발전적인 도농교류 측면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과 바램, 향후 계획이 있다면. 

▶ 사실은 초기 직거래 장터를 열게 된 계기는 소량 생산으로 농협수매가 어려운 할머니들의 농산물을 면단위에서 수거해 팔아주는 봉사를 하던 ‘기찬 센터’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나의 바람이라면 농협을 통해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제공하는 지금의 시스템도 좋지만 애초의 취지처럼 생산농가에 직접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생산자-소비자간 직거래를 위한 목적의 장터였으면 한다. 

향후 직거래 장터가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지 모르겠으나, 앞으로 임기에 따라 계속 바뀌게 되는 일부 기관장들의 부족한 의지로 인하여 중단되는 일이 없이 꾸준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정왕4동-미암면 간 도농교류는 이해관계에 따른 금전적 이익의 문제로 보기에 앞서 두지역간 상호 적극협력하고 우호적 관계 내에서, 더불어 산다는 관점에서 큰 그림을 그려본다면, 모범적 도농교류 모델로서 아름다운 가치지향적인 사업을 위한 아이디어들이 꾸준히 제시되리라 믿는다. 

 

▲ 최초행사 기획자로서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 보통의 경우 관과 민간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행사는 관에서 민간에 시켜서 하는 일이기 쉽다. 그러나 정왕4동-미암면 간 자매결연 행사는 민간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도하고 관이 서포터 역할을 해주는 관계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더불어 이 행사는 매년 정왕4동 주민자치 위원님들도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었다. 

매번 고생하고 애써주신 관계 기관장님들과 이종애 위원장님, 박은자 사무국장님 이하 주민자치위원님들 한분 한분께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

 

 

 추연순 취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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