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초록의 잎에 빨간 열매를 매단 행운을 부르는 호랑가시나무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7/12/15 [14:31]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7/12/15 [14:31]
진초록의 잎에 빨간 열매를 매단 행운을 부르는 호랑가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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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 성탄절이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기독교신자는 아니지만 왠지 이날이 다가오면 집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선물 받을 양말이라도 걸어 놓아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지금은 간단한 이모티콘으로 카드를 대신하지만 기억속의 크리스마스카드엔 실버 벨과 함께 어김없이 호랑가시나무의 잎이 그려져 있다.

호랑가시나무는 두꺼운 잎을 가지고 있어서 나무를 꺾어 오래 두어도 잘 썩지 않아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에 제격이다. 십자가를 멘 예수가 가시관을 쓰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갈 때, ‘로빈’이라는 작은 새가 예수의 머리에 박힌 가시를 빼려고 온 힘을 다하여 쪼았다고 전한다. 로빈이 좋아하는 먹이가 바로 서양호랑가시나무 열매라고 알려져 있다.

호랑이가 등이 가려우면 잎에다 문질러 댄다는 뜻에서 호랑가시나무 불리며 그 외에 묘아자(猫兒刺), 구골목(狗骨木)이라고도 불린다.

모두 괴상하게 생긴 잎으로 인해 생긴 이름인데 나무가 자라면서 잎 가시는 차츰 퇴화되어 잎 끝의 가시 하나만 남는데 이는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나라마다 호랑가시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많다. 영국에서는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다니면 행운을 가져와서 위험한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으며, 독일인들은 면류관을 짜는데 호랑가시나무를 썼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음력 2월 4일 호랑가시나무 가지에 정어리를 같이 묶어 문 앞에 매달아 놓으면 어린애를 괴롭히는 여러 가지 역병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남쪽 일부지역에서 자라고 험상궂은 잎 가시 탓인지 쓰임이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숲해설가 박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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