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도지사 출마발표, 양기대式 ‘상생과 협력의 정치’ 시험대
“세금 수입만으로 행정을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자체 단체장도 경영자 마인드를 통해 시민들의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시의 부가가치를 높여갈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올해 3월 ‘빚 없는 광명시’로 만들어 낸 양기대 광명시장을 전국지역신문협회 경기도협의회(회장 이여춘 주간현대신문 대표)가 지난달 28일 광명동굴 현장에서 만났다.
2010년 광명시장에 취임한 이후 양기대 시장은 전형적인 서울의 베드타운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테마 관광도시로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떠나는 광명시에서 돌아오는 광명시를 실현하고 이제는 “KTX 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하겠다.”는 꿈을 현실에 그려가고 있다.
광명시 시정평가 여론조사에서 취임직후 58%에서 현재 86%까지 성장하며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양기대 시장을 만나 광명시의 성장배경에 대한 시정철학과 이달 중순경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지사 출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었다.(편집자 주)
■ 광명시장으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 처음 광명시장이 됐을 때 광명시는 전형적인 서울의 베드타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가 됐다. 시민들이 이제는 “광명시에 산다는 이야기를 어디서도 떳떳하게 한다.”고 말한다. 이는 광명동굴 등으로 인해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광명시 브랜드가치는 2010년 3천명의 관광객에서 지난해 210만 명으로 늘어 6년 만에 700배가 증가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두고 베드타운에서 국제 관광도시가 되는 기적이라는 평도 받고 있다.
■ 7년 시정에 대해 자평한다면?
▶ 무엇보다 함께 희망을 갖고 같은 꿈을 위해 노력한 시민들의 성원과 공무원들의 헌신을 소통을 통해 이뤄낸 점을 꼽을 수 있다.
광명동굴을 개발할 초기에는 반대가 많았다.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다, 안전상 문제가 많다 등 많은 반대의견이 있었지만 지금은 한해 150만 명 정도 관광객이 오고 지금까지 200억 정도 수익을 내니 시의회에서 나서서 문재인 대통령을 광명동굴에 초청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KTX광명역세권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반대했던 중소상인들에게 감사패를 받았던 순간도 잊을 수 없다. 골목상권을 지켜내고 중소상인 입장에서 대형유통기업과 협약을 이끌었던 진심을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눈물도 났다.
■ 근래 몇 년 간 광명시를 떠올리면 광명동굴을 빠뜨릴 수 없다. 추진과정과 성공요인은 무엇인가.
▶ 2010년 무렵, 광명시는 꿈이 없었다. 전형적인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주민의 60~70%가 서울로 출퇴근할 만큼 내세울 것이 없었고 유일하게 하나 있었던 KTX광명역과 58만평의 역세권마저 전혀 활성화되지 않은 채 허허벌판이어서 “광명동굴을 통해서 사람을 모아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광명동굴 개발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광명동굴을 개발하는 것은 사람을 모아서 관광도 되고 역세권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꿈이 실현된 것이다. 지금은 광명동굴의 성공과 함께 KTX광명역 역세권에 유치한 이케아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코스트코가 서로 유기적으로 광명시의 가치를 이끌고 있다.
사실 처음 이 동굴개발을 시작할 때 성공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고 엄청난 반대만 있었다. 특히 동굴이 40년 동안 폐광이었다는 점에서 붕괴위험과 오염으로 인한 피부병, 1~2년 하다 말면 돈 먹는 하마가 되어 시 재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여론이 많았다. 여기에 공무원들 또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KTX광명역에서 5분 거리에 있고 동굴 특유의 신비로움과 연중 12도의 일정한 기온은 와인같은 발효식품을 저장하기에 적합했고 무엇보다 여름에 시원한 바람이 부는 천연 에어컨 역할 등은 사람들이 많이 찾을 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 광명동굴 때문에 지난 총선출마를 포기했다는 말이 있던데 어떤 이유인가.
▶ 사실 작년 20대 총선에 출마하려고 마지막까지 참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그 고민을 해결한 것이 역설적으로 광명동굴이다. 광명동굴은 2015년 4월 유료화한 이후 9개월 만에 92만여 명이 방문했다.
‘제가 그만 뒀을 때 이 동굴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고민은 갈등으로 이어졌고 답답한 마음에 그해 12월 공무원들과 함께 함평 나비축제 현장을 찾았다. 전임 이석현 군수시절 전국적 유명세를 타던 함평 나비축제의 5년 뒤 모습을 보고 싶었고 결과는 상당히 축소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광명동굴을 조금 더 순화시키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에서 총선 출마를 접기로 결심한 것이다.
■ 광명동굴의 민간위탁 운영을 추진한다고 들었다. 민간위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 광명동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선택으로 위탁경영자 공모를 추진하고 있고 내년 초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간 위탁경영은 광명시가 50.1%, 민간이 49.9%를 갖는 민·관 컨소시엄으로 향후 30년을 목포로 하고 있다. 우리시가 민간위탁경영을 결정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금까지 시와 공무원들이 해왔는데 이제 공무원들도 많이 지쳐있고 또 하나는 제가 시장을 그만 뒀을 때 후임자가 더 잘해 가면 좋은데 크게 관심이 없거나 의지가 없을 경우 하루아침에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우리 시가 기본적인 대주주이면서 민간의 좋은 경영기법을 통해 100년이 가는 좋은 관광지를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민간위탁을 결정한 이유다.
광명동굴의 민간위탁은 또 대한민국의 새로운 모델로 작용할 것이다. 그동안은 민이 개발을 하여 관에 기부 채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는데 우리는 관이 개발을 해서 민으로 위탁경영을 주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지난달 28일 김포새마을경로대학(학장 조한승)의 초청으로 김포시를 방문했다. 양 시장은 이날 1백여명의 경로대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2시간에 걸친 강의를 통해 광명시가 추진 중인 ‘KTX 광명역,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에 대해 강의했다.
■ 유라시아 대륙철도 사업은 어찌 보면 우리 민족의 숙원사업이다. 통일이 전제되지 않은 현실에서는 실현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도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과 추진방향, 그리고 전망을 해본다면?
▶ 지금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문제로 국제적 우려가 크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결국 가야할 길이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 유일한 길이 될 것이고 누군가 한 사람은 그때를 대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KTX광명역을 시작 역으로 개성과 평양, 신의주, 단둥, 베이징을 거쳐 모스크바에 이어 유럽으로 가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구상이다.
유라시아 철길과 관련 가장 우선은 광명에서 개성까지를 먼저 연결하는 것이다. 제가 작년에 신의주 옆의 단둥시, 나진 인근의 중국 훈춘시, 러시아 하산군 등 광명에서 출발한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통과할 길목의 도시들의 시장들과 MOU를 맺었다. 또 올해는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시장과도 MOU를 맺고 왔는데 이는 광명시가 미래를 먼저 선점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 올해 8월 17일 광명역에서 개성까지 가는 노선 개발을 위한 용역착수보고회를 도라산역에서 했다. 용역은 대한교통학회가 맡았는데 만약 남북관계만 개선되면 개성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와관련 미국의 소리 방송에서 대담을 했으며 프랑스 국영철도에서 공동으로 하자는 제안도 있어서 추진하고 있다.
■ 광명시가 ‘빚 없는 도시’가 되었다고 하셨는데 일등공신인 광명동굴로 인한 수입은 어떻게 사용되며 또 광명시의 복지정책의 방향은
▶ 2015년부터 올해까지 광명동굴로 인한 수입은 초기투자비와 인건비를 제외하고 200억 정도였다. 여기에 KTX역세권 유통기업들의 일부 세외수입이 늘어나서 올 3월 '빚 없는 도시'가 됐다. 이것을 계기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복지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하고 있다. 일예로 올 3월부터 전국 최초로 초·중·고 학교급식에 비유전자변형(Non-GMO)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지난 9월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학년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한편 중·고교 입학생에 대한 교복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또한 휠체어장애인들을 포함한 장애인들의 희망카인 특장차를 법정대수가 16대 보다 2배 늘린 32대를 추진하고 있다.
광명동굴과 관련 그 동굴이 일제의 수탈과 징용의 현장이란 점에서 2015년 8월 15일 동굴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광주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지원하고 있다. 광명동굴의 입장료 수익금의 1%는 매년 광주 나눔의 집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작년 5,300만원에 이어 올해는 6,000만 원 정도가 될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작년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라스코동굴벽화 전시회 당시 전국의 도서벽지와 소외 불우청소년 4,000명을 초청해서 1박2일 문화견학을 했으며 올해도 프랑스 국립박물관과 바비인형전을 했는데 이때도 전국 2,000명의 불우청소년들을 초청했다.
▲ 전국지역신문협회 경기도협의회 소속 발행인들과 함께 한 영기대 광명시장 © 주간시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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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있는데 출마에 대한 입장은
▶ 7년 반 시장 직에 있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폐광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 작년의 경우 142만 명의 관광객이 광명시를 찾았고 이를 통해 초기투자비와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85억 원의 세외수입이 발생했다. 여기에 일자리 400개를 비롯 지역경제도 활성화가 됐다고 본다. 그리고 역세권도 모든 것들이 정리되어가면서 3선 시장 출마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결심과정에서 지난 6월 프레스센터에서 ‘폐광에서 기적을 캐다’라는 출판기념회에 이어 지난달 화성 동탄과 수원, 고양, 성남에서 북 콘서트를 하면서 어느 정도 여론도 들어봤고, 또 제가 가야 할 길에 대해서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는데 빠르면 12월 중순에는 결심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결과 갈등’의 정치가 아니라 양기대 식의 ‘상생과 협력’의 정치가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안정과 혁신, 그리고 미래지향적으로 도정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동안의 시장으로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민주당원과 경기도민들의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
<사·전국지역신문협회 경기도협의회 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