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번호 없이 평생을 살아온 어르신이 생애 처음으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이번에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어르신은 그동안 신원조회가 되지 않아 아무런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한 채 복지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이를 발견한 이웃의 제보로 어르신은 정왕본동 맞춤형 복지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고령으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어르신이 한파에 지낼 곳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였으나, 신원확인이 되지 않아 아무도 집을 빌려주지 않았다. 어르신 명의로 집을 빌리지 못하면 직원이 대신하여 집을 빌리고 전기가 돌게 하였다. 대한법률구조공단(안산지부)의 협조로 몇 천만 원의 본인 부담금 없이 재판 구제가 가능했고, 마침내 가족관계등록 창설 허가 결정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는 쉴 수 있는 곳을 마련하고 기초생활수급 보장을 받으며, 당장의 끼니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다. 외롭게 지내던 어르신에게 친구도 생겼다. 시흥시노인복지관에서 딸 같은 사회복지사가 매주 안부를 묻고 안위를 살핀다. 이석현 동장은 그동안 힘들게 지내온 어르신을 위로하고 주민등록증 발급을 축하하고자 시흥시 소통이와 함께 '주민등록증 전달식' 이벤트를 마련하였다. 아울러 “이 모든 것은 정왕본동 직원과 지역주민, 관계기관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앞으로도 사각지대 없는 정왕본동이 될 수 있도록 힘써 보자”는 당부를 전했다. 어르신은 직원들의 축하 속에 “신분증을 만들어 보려 숱하게 애써왔지만 혼자서는 버거웠는데, 이렇게 국가에서 도와줘서 우리나라 국민이 되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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