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위탁 직업진로교육 … '일·공부' 다 Job는다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7/07/17 [14:25]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7/07/17 [14:25]
일반고 위탁 직업진로교육 … '일·공부' 다 Job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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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시흥

시흥시가 청년층의 취업난 해소를 위해 내놓은 시책 사업인 '선취업 후진학'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일반계고 선취업 후진학 직업교육과정'은 시흥시가 경기과학기술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위탁 교육사업이다. 

시흥시의 특화정책인 '일반계고 선취업 후진학 직업교육과정'을 살펴봤다. 

▲'일반고 선취업·후진학 직업교육과정'

치열한 경쟁 사회인 한국에서 취업은 여전히 개인적인 일이다. 

취업을 못하면 개인의 능력 부족이자 자질 미달인 것이다. 

요즘 '문과라 죄송하다'는 '문송', '인문계 출신 대학생의 90%가 졸업 이후 논다'는 '인구론' 등의 신조어가 생겨나는 상황에서 인문계 고등학생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시흥시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일반계고 선취업 후진학 직업교육과정' 제도는 특성화 고등학교와는 달리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경우 취업의 기회도 얻기 어려운 일반계 고교생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반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대학진학보다는 취업을 먼저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지역의 대학이 1년 동안 직업진로교육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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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산업체로의 취업 연계는 물론, 무시험 전형으로 대학 입학 혜택도 부여한다. 취업과 학업이 동시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벌써 3년 차를 맞이하며 올해는 44명의 3기생을 선발했다. 

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하듯이 과정에 지원하는 학생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15년에는 지역의 신천고를 비롯, 3개 학교에서 25명이 수료했고 2016년에는 교육과정을 확대해 서해고를 포함해 총 7개교에서 44명이 과정을 마쳤다. 

취업률 또한 80%를 웃돈다. 2015년 21명, 2016년에는 37명이 취업에 성공해 80%의 취업율을 보였다. 

▲단일 분야 아닌 통합 교육과제로 운영 

시흥시의 선취업후진학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통합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타 시는 주로 미용, 바리스타 등 특정 분야의 교육과정만을 선택적으로 운영하는 반면, 시흥시는 학생들에게 좀 더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초직업교육 외에 전기, 전자, 경영, 전산회계 등 공학계열 전반을 학습하도록 한다. 

넓고 깊은 범위를 다루기 때문에 과업이 버거울 수도 있지만 그만큼 효과는 크다. 

기업에 취직했을 때 어떤 분야의 업무를 맡을지 알 수 없으므로 1년 동안 다양한 분야를 학습하고 진로 탐색의 과정을 거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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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도 학생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빠듯한 수업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기본적인 경영, 회계 수업을 비롯해, 캐드·품질관리·3D 설계·도면 해독·자동차 검사·기계 공작법까지 학습시간표가 빽빽하다.

일주일에 한 번 원적교인 고등학교로 등교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다. 

이렇게 1년간의 교육과정이 끝나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로 진로 방향을 결정한다. 

단일 분야만을 학습했을 때보다 선택과 기회의 범주가 넓어질 수밖에 없다. 

▲현장 실무 중심으로 취업, 진학 연계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타이틀처럼 진학과 취업으로의 연계도 확실하다. 

보통의 위탁교육과정은 '교육'까지만 진행되고 종료되지만, 시흥시는 취업과 대학진학까지를 교육과정에 포함하고 보장한다. 

지도교수가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의 자질이나 특성, 선호도 등을 파악해 직접 취업을 연계한다. 

특히 지역의 시흥스마트허브(시화공단)가 있다는 점도 시흥시 직업교육과정만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전공 수업은 철저하게 현장실무 중심으로 이뤄진다. 셀 수 없이 많은 업종이 포진해있는 시화공단은 학생들에게 더없이 풍부한 실습장이 되어주고 학생들은 다양한 기업체를 견학함으로써 이론과 실무의 경계를 허물게 된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이 교육과정에 적응하는 것은 아니다. 간혹 부적응으로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다. 

시흥시는 이런 단점을 방지하고 학생들의 자아 존중감을 높이기 위해 창의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창의체험학습은 문제해결력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연극 형식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전시장이나 박물관을 찾아 생태문화체험을 하기도 한다. 

또한 체력단련을 통해 친교의 시간도 갖는다. 

취업과 진학이라는 중요한 생애 분기점에서 혼란스러운 이들에게 이러한 과정은 또 다른 힘이 돼 준다.

교육과정을 선택한 이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신천고에 재학 중이던 김진호군은 진로를 찾지 못하고 고민하던 중 선취업후진학 제도를 알게 됐다고 한다. 인문계 고교에 다니고 있지만 취업 교육을 받고 다른 친구들보다 사회에 먼저 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산업경영과 입학을 앞둔 김군은 "많은 친구가 고3으로의 진급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 과정을 동료들에게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선취업후진학 과정을 졸업하고 관내 산업체에 취직한 이기범 씨는 이 제도의 수혜자 중 한 명이다. 

취업과 동시에 경기과기대 정밀기계과에 진학해 일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이씨는 선취업후진학 제도의 장점으로 강의식 교육이 아닌 토론하고 실습하는 수업방식을 꼽으며 "평범한 고3이었다면 암기식 수업에 얽매여 있겠지만선취업후진학 과정을 통해 폭넓고 다양한 지식을 습득함으로써 자신도 많이 성장했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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