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동남은 1979년 동남상사로 창립 이래 발전설비, 클린룸 설비를 위한 화스너 류, 정밀가공부품을 제작 판매하는 전문회사로 성장하여왔다.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김진대 사장을 만나 경영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편집자 주)
호기심에서 시작한 일이 평생의 업이 되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 그리고 호기심이 37년간 한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되었다. 군제대후 찾아간 구로동의 작은 공장, 이제 막 시작한 누이 부부가 운영하는 기계부품 제조 유통회사였다. 이곳에서 일을 도우면서 처음 접하는 기계부품과 제조공정에 흥미와 호기심을 갖게 된다. 거래처의 구매리스트를 작성하고 거래처 관리를 하게 되면서 다양한 부품소재와 가격, 필요기술 등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어떻게’ 부품소재가 가공, 생산되어 산업현장에 유통되고 활용 되는 가를 배워나가면서도 이 일이 평생의 업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타고난 성실함과 무엇이든 잘하려고 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보고 누이 부부는 회사에 남아 함께 할 것을 적극 권유하게 된다. 회사 설립이후 많은 것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이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남아 시작한 일이 평생의 일이 되었다고 말한다.
한길을 걷다보면 누구라도 전문가, 전문기업이 될 수 있다
1983년 동남볼트공업으로 회사의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정밀가공 부품을 제작 판매하는 회사로 한 단계 성장하게 된다.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와 끊임없는 기술 개발, 고객의 가치 창출을 통한 고객행복의 추구 등은 업계에서 최고의 신뢰할 수 있는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동력이 되었다. 김진대 사장은 “한 눈 팔지 않고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한 것이 핵심 기술을 보유하게 되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며 개인이든 기업이든 핵심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한다.
이러한 경영이념의 실천은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 인증 및 소재부품전문기업 인증 등의 성과로 나타났으며, 고객에게는 정밀가공부품하면 주식회사 동남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게 하였다. 특히 발전소 기계설비 분야에서는 최고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보유하여 국내 주요 발전소에 발전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경쟁력의 원천은 가격, 품질 그리고 속도이다
단순히 기술력과 고객감동 추구만으로는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없다. 진정한 고객감동의 실천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신속히 대응하고 맞추는 것이다. 김진대 사장은 고객감동을 실현하고 고객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쟁사보다 가격, 품질과 속도에 있어 탁월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예를 들면 이전에는 생산, 유통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낮은 공급가와 좋은 품질 등 경쟁의 2가지 요소만 충족시킬 수 있어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고객사는 더 낮은 가격, 최고의 품질과 즉각적인 공급을 원하고 있고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면 어느 기업도 성장하기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에서 이러한 경쟁력을 유지, 지속하기 위해 업무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여 신속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구매 생산 프로세스 혁신에 의한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 및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최고의 품질을 갖춘 제품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행복한 일터를 만든다
김진대 사장은 인간적인 유대에 기초한 직원과의 소통과 관계를 중시한다. 직원들에게 즐겁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안을 통해 채택된 아이디어를 현장에 적용해 일터의 분위기를 건강하게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원들의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회사분위기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행복일터인증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김진대 사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방문하기 전 소재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현장이 기계소리와 원자재, 가공과정에서 나온 철 스크랩 등으로 어수선하고 작업환경이 열악할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현장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밝고 잘 정리된 작업환경, 잘 마련된 휴식공간과 부대시설을 보고 직원들을 위해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경영자란 판단을 하게 된다.
* 리뷰(Review)
주식회사 동남의 김진대 사장과의 인터뷰는 2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기업운영과 직원들에 대한 남다른 생각, 앞으로 계획 등 경영학자로서 현장을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많은 조언을 구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영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해 온 과정을 담담하게 설명하는 모습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게 된다. 회사가 가진 기술력과 그동안의 혁신노력을 설명할 때면 기술에 대한 확신과 회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인터뷰 중 현장을 가리키며 직원중심의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계설비 재배치, 공간 활용 계획 및 회사 확장을 통한 교육시설과 직원복지 시설 확충의 청사진을 이야기할 때의 열정적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참 따듯한 감성을 가진 경영자란 생각을 하였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도 중요 이슈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와 행동은 매력적인 카리스마 리더로 보여 진다.
워싱턴대학의 칼 베스퍼(Karl Vesper) 교수는 ‘다른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기회를 찾아내는 사람, 사회의 상식이나 권위에 사로잡히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기업가이고 기업가 정신을 가졌다.’ 라는 설명을 한 바 있는데 이 말에 꼭 부합하는 경영자가 김진대 사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고 100년 기업을 그리고 있지만 다 그렇게 되진 않았음을 우리는 기업현장에서 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규모나 업의 특성과 관련 없이 남과 다른 앞선 경영철학과 방법으로 성공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기업인과 기업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써 기업운영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필자 경영학박사 이재연 lnabiz@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