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이 외래해충인 꽃매미 알의 월동생존율이 역대 최고치인 88.9%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농가 초기방제를 강화한다.
농기원은 지난달 안성, 평택, 화성, 포천, 파주, 가평 등 도내 6개 지역 꽃매미 알 3,000여 개를 채집·분석해 ‘외래 매미충류 월동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지난해 대비 꽃매미 알의 수량은 20%, 부화율은 7.7%씩 높아졌고 부화시기도 2~3일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번 월동생존율은 2014년 68.9%, 2015년 82.2%, 지난해 81.2%에 이어 2010년 첫 조사를 실시한 이후 최고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꽃매미의 월동생존율은 8~10월 중 산란된 알이 겨울철의 낮은 온도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비율이다.
생존한 알은 5월 중 부화한 뒤 농작물의 양분을 빨아먹고 배설물을 배출해 생육을 방해하고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이처럼 꽃매미 알의 월동생존율이 높아진 것은 올 겨울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따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월부터 1월까지 경기지역 평균기온은 1.6℃로 평년 평균인 1.2℃보다 0.4℃ 높게 나타났다.
농기원은 높은 온도가 계속될 시 꽃매미 외에도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 봄철 농작물 피해를 일으키는 외래해충의 부화시기가 전년보다 2~3일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매미충의 예상 부화시기는 꽃매미는 5월 5일, 미국선녀벌레는 5월 12일, 갈색날개매미충은 5월 15일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농기원은 매미충 부화시기에 맞춰 친환경 방제재를 농가에 보급하고 병해충 예찰·방제단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월동알이 부화하기 전에 나무껍질과 함께 벗겨 내거나 소각하고 부화한 어린 벌레를 일제히 방제해야 한다고 농가에 당부했다.
김순재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인삼, 친환경 재배지에서 외래 매미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유기농업자재 개발을 완료했다”며 “올해 현장연구를 시작으로 산업화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