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계-가치부전(假痴不癲)-(1)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4/10/26 [22:48]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4/10/26 [22:48]
제27계-가치부전(假痴不癲)-(1)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어리석은 척 하되 미친 척은 하지 말라는 뜻으로 일부러 어리석거나 딴전을 부리는 편이 아는 척 하거나 경거망동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다.

월왕 구천의 조상은 우의 후손으로 하후제 소강의 서자였다고 하며 일찍이 회계(절강성)땅에 봉해져 20여대를 거쳐 윤상의 대에 이르러 흩어져있던 월나라 계통의 부족들을 규합하여 눈부신 성장을 이룬 끝에 나라로서의 체계를 갖출 만큼의 세력을 형성했다.

오나라에서는 윤상이 죽자 그 기회를 틈타 월나라를 공격했는데 오나라가 월나라를 공격했다는 것은 월나라 세력이 이미 경계할 만큼의 세력으로 성장해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월왕 구천은 그의 아버지 윤상 못지않은 인물이어서 오나라의 공격을 받자 구천은 오군의 진영에 3열의 자살부대(자살부대는 모두 죄수들이었다.)를 먼저 투입시켰다.

이 자살부대가 오나라 진영 앞까지 이르자 전원이 갑자기 제목을 찔러 자살해 버리자 오나라 군사는 예기치 못했던 사태에 어리둥절해하며 멍청히 서서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이때 갑자기 월나라 돌격부대가 오나라 진영으로 쳐들어와 오군 진영을 유린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월나라와의 싸움에서 부상을 입은 오왕 합려는 회생이 어렵게 되자 태자 부차를 불러놓고 “너는 구천이 너의 아비를 죽인 일을 잊겠느냐?” “감히 잊지 않겠습니다.” 부차는 이렇게 맹세했다.

이날 저녁 합려가 죽자 부차가 그 뒤를 이었다. 부차는 아버지의 한을 풀어야겠다고 다짐하고 그 맹세를 되새기기 위해서 밤마다 섶 위에서 자면서 고통을 느낄 때마다 아버지의 한을 상기시키고 또 한편으로는 궁인들에게 명하여 매일같이“부차여 너는 아버지의 원수를 잊었느냐.”고 외치게 하여 경계심에 채찍질을 했다.

오나라가 이렇게 복수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월왕 구천은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선제공격을 가하려고 하자 범려가 극구 만류했지만 월왕 구천은 듣지 않고 오나라를 공격하다가 대패했다.
 
오나라는 승세를 몰아 월나라 수도 회계를 포위하자 구천은 많은 뇌물을 오나라 태제 백비에게 보내고 강화를 제의하여 나라를 송두리째 맡기고 자신은 오왕의 신하가 되는 굴욕적인 항복을 요청했다. 오왕이 허락할 뜻을 보이자 오자서가 반대했다. 오자서는 월나라를 아주 삼켜 버리자고 진언했으나 월나라로부터 뇌물을 받은 백비의 말을 듣고 강화를 허락했다.

/편집위원장 김용일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시흥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