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계 - 투량환주(偸梁煥柱) - (1)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4/09/29 [18:37]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4/09/29 [18:37]
제25계 - 투량환주(偸梁煥柱)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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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들보를 훔쳐 기둥으로 바꾼다는 뜻으로 겉은 그대로 두고 내용이나 본질을 바꾸어 적의 내부를 흔들어 승리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하고 드디어 천하를 통일 한 진시황은 자신이 통일을 이룩한 전역을 시찰하기로 마음먹고 전역을 순회했다.

하지만 전국을 순회하는 동안 자신의 병세가 점점 깊어지는 것을 느끼고 행렬이 하북 사구에 이르렀을 때 자신의 후계자를 전할 생각을 했다.

진시황에게는 스무 명이 넘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중 맏아들이 부소였다. 사람됨이 어질고 너그러웠지만 오히려 그런 인품을 진시황은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진나라는 모든 일을 법에 의해 처리하고 인의, 은덕 관대 따위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부소의 어진 성격은 나약하고 소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나이가 차서는 제법 식견을 보이며 간언을 했는데 그게 또 진시황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러자 진시황과 부소사이를 이간질하는 신하들마저 생겨나 두 사람사이는 점점 멀어져만 갔다.

그러다가 상군에서 대군을 이끌고 있던 몽염장군을 감시하라는 구실로 도성에서 내쫓아버리고 말았다. 그 뒤 진시황이 총애했던 것은 막내아들 호해였다. 겉으로 보기에 호해는 강인하고 엄하기로는 부소와 다를 바가 없었지만 남달리 영악한데다 변화에 대처 할 수 있는 영민함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순행 길에도 유일하게 따라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죽음을 눈앞에 두니 그래도 역시 자신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는 부소를 넘어서는 아들이 없었다.

환관 조고를 불러 태자 부소에게 글을 내리고자 하니 받아쓰라고 한 다음
“짐은 너 부소에게 짐에게서 비롯되어 만세를 이어갈 황통을 넘기노라 그러니 군대를 몽염에게 넘기고 함양으로 돌아와 나의 영구를 맞아 장사지내라.”고 한 다음 옥새를 찍게 했다.

진시황은 조고가 비록 환관이지만 재주가 뛰어남을 알고 곁에 두고 부렸다. 진시황의 신임을 받고 있었지만 야심도 만만치 않아 몰래 막내아들 호해와 가깝게 지내며 정성을 다해 법령과 송사 다루는 법을 가르쳤다.

한번은 조고가 큰 죄를 지어 고발된 적이 있었는데 진시황은 몽염의 아우인 몽의에게 죄를 다스리게 했다. 몽의는 황제가 총애하는 자라 차마 죽이지 못하고 환적만 삭탈했다.

그러나 얼마 뒤 진시황은 조고의 능력과 재주를 아껴 다시 조고의 관직을 돌려주었다. 하지만 조고는 자신을 감싸주지 않고 법대로 처결했다하여 몽의 뿐만 아니라 장군가인 몽씨 집 안 전체에 앙심을 품게 되었다.
 
/편집위원장 김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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