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법 36계 제22계 - 관문착적(關門捉賊) (4)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4/08/11 [00:13]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4/08/11 [00:13]
병법 36계 제22계 - 관문착적(關門捉賊)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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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후혜와 하후화는 수천의 병사들을 데리고 주위를 둘러보던 중 촉병이 한 떼의 목우와 유마를 이끌고 오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덮쳐 빼앗은 다음 진채로 돌아갔다.

하후혜와 하후화가 보름 만에 잇달아 여러 번을 이기자 사마의도 조금씩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해 싸울 마음이 생겨 장수들을 불러 모은 다음 지시했다.

“공명은 지금 기산에 있지 않고 상방공에 있다하니 그대들은 내일 일제하 힘을 합쳐 기산의 대채를 빼앗도록 하라 나는 뒤에서 접응하겠다.”

공명은 상방곡에서 돌아와 기산에 있었는데 위군이 기산의 대채를 빼앗으러 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위병들이 기산으로 몰려들자 촉병들은 사방에서 함성을 지르며 대채를 구하러가는 시늉을 했다. 이를 본 사마의는 얼른 두 아들과 중군을 몰라 상방곡으로 달려갔다.

위연이 상방곡 어귀에서 사마의를 기다리고 있다가 달려들자 사마의도 지지 않고 달려 나와 한바탕 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몇 합 겨루기도 전에 위연이 달아나기 시작하자 사마의는 뒤쫓아 갔다.

위연이 군사들과 함께 골짜기로 쫓겨 들어가자 사마의도 뒤쫓아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마른 풀만 잔뜩 쌓여있고 정작 위연과 그의 군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덜컥 의심이 든 사마의는 군사를 되돌리려고 했는데 그때 갑자기 함성이 들리며 산위에서 불덩이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와 골짜기 입구를 막아버렸다.

거기다가 산위에서는 불화살을 쏘아대고 마른풀에 불이 옮겨 붙어 골짜기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사마의는 이제는 꼼짝없이 죽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차례 미친듯한 바람이 불더니 검은 구름이 가득 몰려와 동이로 불을 붓듯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골짜기 가득 타오르던 불은 금새 꺼지고 말았다. 사마의는 기뻐 어쩔 줄 모르며 힘을 다해 상방곡을 빠져나갔다.

공명은 기산 위에서 사마의가 위연에게 속아 상방곡 입구로 들어간 다음 한 줄기 불빛이 솟아오르자 이제야말로 사마의를 잡았다고 생각하며 기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불이 꺼지자 하늘을 우러러보며 탄식하기를

“일을 꾀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이루는 것은 하늘이어서 억지로는 할 수가 없구나.”
 
/편집위원장 김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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