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오후, 카페 안 한 쪽 벽면을 꽉 채운 그림책 원화가 눈을 끈다. 똘망똘망한 눈이 금방이라도 그림에서 뛰 쳐 나 올 것 같은 동물그림이다. 그림책 작가 김성희씨는 최근 시흥에서 한 달여간의 개인전시회를 마쳤다. “눈에 콤플렉스가 있어서요.” 환하게 웃는 그녀의 그림책 주인공들의 눈은 너무 매력적이다. 유난히 까만 주인공들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선해진다. “그림책은 참 매력적이다. 출판 프리랜서 꿈에 대한 고민으로 한겨레 SI 그림책 학교의 문을 두드리고 그림책 작가와 만나게 됐다.”는 김성희 작가는 동물 책을 그리면서 좀 더 세밀하게 느낌 있는 글과 그림을 손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책을 보면 따뜻함과 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다소 생소한 그림책 작가는 그림이 많은 그림책, 혹은 그림으로 만 설명하는 그림책 작가로 외국에는 활성화 되어 있으나 우리나라는 1990년대가 1세대로 역사가 길지 않다. 더구나 출판업계가 어려워져 주춤하고 있다. 그램책 작가로서 처음 도전한 책 “마음깊은 울림, 후스르흐‘는 낙타의 이야기이다. 낙타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 끝에 ’낙타의 눈물‘이라는 가제로 글과 그림을 쓰면서 마지막 졸업 작품으로 제출했다. 운 좋게 출판사에서 계약하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의 이야기인지 진정성에 대한 고민으로 2008년도 몽골여행길에 올랐으며 2009년 보완작업을 거쳐 만들어진 첫 그림책이다. 그 후 채인선 작가의 그림 작업을 의뢰받아 출판사를 통해 그림책작가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탄력을 받아 ‘엄마아빠는 우리사랑해’를 2011년 12월에 출간, 이어 ‘집은 누구에게나 필요해요’를 2013년 11월에 출간했다. 또 다른 그림책‘누구에게나 집은 필요해요’는 다른 작가에게 글을 받아 오일 파스텔과 색연필로 작업을 했다. 그래서 그림책을 보면 동물 터럭 하나하나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글 자리까지 고민을 해야 하고 그림 하나하나에 욕심을 부리다 보니 출판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꽉 찬 느낌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 다음 그림책‘서로도우며 살아요’는 수채화와 색연필로 부담스럽지 않게 여유를 가지고 볼 수 있게 작업을 한, 시쳇말로 힘을 좀 뺀 그림책이다. 한번 읽고 마음에 담아두고 나중에 또 읽을 수 있는 그림책, 0~100세까지 계속 활용 가능한 그림책을 만들고 싶은 김성희 작가는 시흥 여우고개에서 태어나 현재 오이도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림책 작가로 살고 있다. /박미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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