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자정을 바로 넘기면서 후배로부터 사진 한 장을 메시지로 받았다.
의외로 조금 직전까지 경쟁하던 후보가 생맥주를 잔을 마주하며 러브 샷을 하는 사진이었다.
아! 바로 이것이 화합이다.
4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지루한 선거기간을 거치고 지난 4일 막을 내렸으며 시민들의 선택으로 인한 당락이 가려졌다.
세월호의 아픔이 가슴에 가득한 채 치러진 선거다 보니 예전처럼 요란한 거리유세도 할 수 없는 조용한분위기로 후보자들은 마음만 바쁜 선거기간을 보냈다.
가장 조용한 선거로 치러졌어도 후보자는 발빠르게움직이고 명함을 돌리며 표심잡기에 매진했으며 시민들에게 후보자 자신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낮은 투표율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일반시민들의 무관심이 후보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으며 선관위가 아닌 후보자들이 메시지 등을 통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에 나서는 등 후보들의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역력히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일부 지역 선거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후보자가 서로를 고발을 하는 등 바람직한 공약선거보다는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을 보여 유권자들의 눈살이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축제의 장이 되어야할 선거가 혼탁해 지면서 시민들도 양분되어 갈등을 보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혼란을 막아내지 못한 지역 언론으로서의 책임도 통감하게끔 하고 했다.
개표가 박빙의 경쟁을 계속하는 동안 후보자와 지지자들이 가슴을 졸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최종 당락이 결정되고 후보자간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많은 시민들이 지지후보들의 당선으로 기뻐하거나 낙선의 소식에 안타까워하면서 특히, 낙선자에게는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위로의 연락조자 하지 못하고 눈치만을 살피는 시민도 적지 않은 듯하다.
이제 선거의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자기 본연의 일에 열중해야 할 것이다.
자! 이제는 화합이다. 선거기간동안 깊어졌던 갈등의 골을 메꾸고 다시 하나가 되어 지역을 위해 매진해야 할 때이다.
낙선자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당선자는 더 큰 손을 벌려 보듬어 나가야 할 것이다.
선거기간동안 일어난 일들은 서로의 잘못에 대해 먼저 사과하며 화해의 손을 벌려 다가서고 다시 이웃사촌으로 머리를 맞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낙선자 보다 당선자가 먼저 손을 내밀며 큰 가슴으로 안아 줄 수 있는 선거 뒤의 풍경들이 만들어 지기를 기대한다.
/발행인 박 영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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