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학생구한 故 박지영 씨 ‘의사자’ 청원

시흥시청 1층 로비에 합동분향소 설치 운영 중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4/04/30 [22:53]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4/04/30 [22:53]
‘세월호’ 학생구한 故 박지영 씨 ‘의사자’ 청원
시흥시청 1층 로비에 합동분향소 설치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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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다 구하고 나는 나중에 나갈께!" 지난 16일 진도 해안에서 단원고 학생 325명을 포함 승객 총 475명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학생들을 구하다가 안타깝게 숨진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 씨의 마지막 말이다.

시흥고등학교 6회 졸업생인 박지영 씨는 신천동에서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그리 부유하지 않지만 열심히 살아가던 여성이다.

故 박지영 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탑승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구명조끼까지 벗어 주며 끝까지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 안타깝게 숨졌으며, 배를 버리고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한 모습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살신성인의 본을 보인 故 박지영씨를 국민적 영웅이자 명예로운 시흥시민으로 추모되고 있다.

한편 故 박지영 씨의 발인은 지난 4월 22일 오전 9시 인천 인하대병원에서 거행됐으며, 고인의 시신은 신천동 자택을 들른 뒤 부평 승화원에 화장돼 경기도 광주시 시안가족추모공원에 안치됐다.
많은 시민들이 그녀를 시흥의 품에 두고 싶어했지만, "내가 죽으면 딸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어머니의 바람으로 광주에 안장하게 됐다.

박지영 씨의 소식을 접한 모교인 시흥고등학교에서는 17일 마지막 수업 전 전교생이 애도하는 마음으로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동문회에서도 나서서 SNS및 오프라인을 통해 고인과 가족을 애도하기 위한 후원 및 모금 활동을 펼쳤다.

이에 동문들과 시흥고에 재학 중인 학생 및 교사 등 수백명이 활동에 참여해 며칠 사이에 약 천여만원에 가까운 성금을 모아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시흥고 동문회 관계자에 따르면 "재학 중인 후배들 뿐만 아니라 많은 선후배들이 참여했으며 외국에서도 참여하는가 하면 이름을 밝히지 않고 후원한 분들까지 합치면 정확한 수를 헤아리기 힘들만큼 많은 분들이 후원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또한, 인터넷을 중심으로 故 박지영 씨의'의사자 추천' 청원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시흥시는 현재 故 박지영 씨의 의사자 인정 신청서 제출 절차를 밟고 있다.

시는 현재 해양경찰청에  故 박지영 씨의 사건사고 확인서를 요청한 상태로, 경찰관서 등으로부터 구조행위를 증멸할 수 있는 확인서가 제출되면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인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사고 당시 20여 명의 학생들을 구출시키고 여객선 침몰직전 구조된 시흥시민 김 모씨에 대해서도 심리상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안산으로 이송되는 사망자들의 시신이 늘어나면서 장례식장이 부족해져 관내 8개 장례식장에 협조 공문을 발송, 현재 시흥장례원, 시화종합병원 등에 빈소가 마련됐다. 

민간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도 잇따르고 있다. 대한적십자시흥지구협의회는 지난 4월 21일부터 안산에서 밥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목감동 청소년 봉사단은 적십자안산봉사회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또한, 지난 22일 민간으로 구성된 ‘시흥100년 기념사업 조직위원회’도 사고 희생자들의 지원방법을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열었다. 조직위원회는 故 박지영 씨가 시민사회에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선양노력을 이어가고, 희생자 가족들이 짊어질 아픔을 지역 공동체가 함께 나누기 위해 지역의 기관·단체에게 연석회의를 제안, ‘성금모금’ 창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시는 다음 달까지 어린이날 행사를 비롯한 크고 작은 행사와 지역축제들을 취소 또는 축소하기로 했으며, 시흥교육지원청 역시 학생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현장체험활동을 당분간 보류하고, 총체적인 안전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4월 26일부터 시힝시청 1층 로비에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운영 중에 있으며, 현재 수많은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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