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하자, 나누기 실천’을 좌우명으로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센트럴병원 장례식장 전석교 대표를 만났다. 가난은 나라도 구제하지 못한다 했다. 그러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어깨가 되어주고 손을 잡아주는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전석교 대표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한방울의 물이 모여서 거대한 동굴을 만든다는 말처럼 가까운 이웃이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한다.
“나누기를 잘하는 사람의 옆에 있는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까요?”라는 전대표의 말처럼 정말 힘들 때 누군가가 옆에서 ‘힘들지?’라는 말로도 그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는다.
70~80년 경 영국을 여행하면서 가는 곳마다 환하고 밝게 아름다움을 빛내던 장미꽃처럼 이세상 어두운 곳의 빛이 되어 밝게 빛내고자 나누는 삶을 시작했다. 이웃을 돌아보게 되고 그들에게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어 주었다.
경북 포항의 유교집안에서 태어난 전석교 대표는 일년전 어려움에 처한 고등학교 후배의 후원자로 손을 잡아주었다. 그러나 1년만에 부실덩어리로 전락한 센트럴병원 장례식장 관리운영을 얼결에 떠맡게 되었다. 운영을 맡고 보니 여기저기 문제점이 드러났다. 우선 거래하는 업체들을 모아놓고 해결책을 찾았다. 원칙을 찾아 해결해 나아가기로 하고 그만의 철칙을 정하고 지켜 나가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전 대표는 “장례식장 사업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시작하고 보니 굉장히 좋은 사업이다. 한사람의 삶을 마감 해 줄 뿐 아니라 이 세상 잊고 갈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해주는 곳이다.“며 우연히 접어든 이 일이 마지막 나에게 준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일로매진하고 있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일은 마지막 가는 길조차도 힘들고 어려운 수급자나 형편이 어려운 미망인들이다. 그들에게는 장례비 일체를 부담시키지 않고 남아있는 유가족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가 숙제로 남는다고 전한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는 전대표는 항상 ‘경고’라는 글의 엘로우 카드를 직접 만들어 품에 지니고 다닌다. 인터뷰 자리에서도 지갑에서 꺼내 바로 보여 주었는데 이 경고카드는 남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자신을 향한다. 항상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돌아보고 자신이 잘못하는 일들에 대해서 스스로 반성하고 깨우치고 있다.
“엘로우 카드를 받으면 다음은 퇴장입니다.”라며 퇴장은 곧 사회와의 결별인 죽음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에 대한 삶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례문화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는 전대표는 부모가 돌아가시고 형제간의 불화하는 모습이 가장 안타깝다고 전한다.
이제 장례문화도 바꿔야 하지 않겠냐는 전대표는 “이 사업을 하고 있지만 장례식장이 너무 크고 화려하다.”는 솔직함이 더 맘에 와 닿는다. “예전의 애틋함이나 애절한 마음이 없어지는 실태다. 가족들과 돌아가신 분에게 예를 다 할 성직자가 함께 하는 조촐한 장례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힌다.
얼마 전 부터 장학사업에도 눈을 돌렸다. 처음 다섯명으로 시작한 장학사업은 현재 열다섯명으로 늘어났다. “장학생의 기준은 공부 잘하고 성실하고 타의모범이 되는 학생이 아닙니다.”며 “결손가정과 조부모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우선으로 선발합니다. 일일이 찾아다녀 보기도 했으나 그 보다는 각 학교의 추천을 받아 진행하는데 그 아이들에게 사진은 물론 누가 주었다는 얘기도 하지 않도록 당부합니다. 작은 일이지만 그럼으로써 아이들이 밝아지고 그 기운이 공부로 이어지면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
현재 영남 향우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여기서도 새로이 시작한 일이 있다. 공동체의 돈은 함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약간 불만의 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물과 돈은 쓸 수 있는 한계가 정해져 있어 아끼면 아낄수록 자원이 된다는 철학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원칙을 지켜갈 요량이다.
향우회장을 맡으며 새로운 관심을 가게 된 것은 지역화합이다.
“지역이 출신 향우회로 나누어 분열되어있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라고 말하는 전 대표는 “충청이든 호남이든, 강원이든 영남이든 지역출신이 시흥에 살면 시흥의 발전과 시흥이 잘살 수 있는 동네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가장 먼저 깨뜨려 져야 하는 것이 지역타파이며 이를 위해 하반기에 각 향우 연합 체육대회를 구상하고 있으며 이를 각 지역 향우회외의 교감을 넓혀가며 준비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시흥시 리더들영남 의 교육 모임인 시흥시비전 아카데미 운영위원장으로 역할하며 지역리더들의 품격을 높여가는 일에도 전면에 나서는 등 시흥시에 인연을 맺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사랑을 선도하고 있는 전석교 대표는 “시흥에서 번 돈은 시흥에서 다 쓰겠다.”라며 시흥에 대한 깊은사랑을 보이기도 한다.
한번 아니다 싶으면 타협을 잘 모른다는 전대표는 “아집일 수도 있는데 나에게는 취약한 단점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날 따라와 달라고 더 많이 설득하고 기도를 많이 한다.”는 그는 이제 20년 후를 대비한다. 시흥에서 남은 삶을 마감하고 싶다는 그는 비영리 목적으로 복지재단을 출연해 함께 가는 사람들과 이곳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 또한 그곳이 일하고 싶고 쉬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그의 얼굴이 보석처럼 빛나는 이유이다.
/박미영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