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박사 고 영 상
과거에도 중풍(中風)은 두려운 질병이었지만 요사이 더 심한 질병으로 치부되고 있다. 그 이유는 더 많은 사람들이 중풍(中風)으로 인해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멀쩡하게 생활하다가 갑자기 몸의 일부분을 쓰지 못하고 언어가 불편하며 대소변에 이상이 생겨 옆 사람들의 수발을 받는 처지가 되는 것이 자주 주위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굴에 감각이 이상하거나 아니면 눈 주위의 근육이 움직이거나 또는 입이 약간 어색하거나 하면 대부분이 중풍(中風)이 오는게 아닐까 생각을 한다. 물론 이러한 증상이 중풍(中風)이 온다는 신호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모두 중풍(中風)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
한의학에서 혈맥(血脈)에 풍(風)을 맞으면 입과 눈이 삐둘어지게 된다고 하였다. 즉 구안와사(口眼渦斜)를 말한다. 혈맥(血脈)이란 경락(經絡) 즉 기가 인체내에서 돌아다니는 길이다. 길이 막혀서 순환이 안되어 얼굴의 마비가 온 상태가 구안와사(口眼渦斜)이다. 이때는 이기거풍산(理氣祛風散 = 강활 독활 청피 진피 지각 길경 남성 반하 오약 천마 천궁 백지 방풍 형개 작약 감초 2.4g 생강 5쪽)을 쓰거나 청담순기탕(淸痰順氣湯 = 남성 과루인 형개 패모 진피 창출 육계 방풍 4g 황연 황금 감초 2.4g 생강 3쪽 목향 2g)을 사용한다.
육부(六腑)에 풍(風)을 맞으면 팔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는데 이를 수족탄탄이라고 한다. 보통 중풍(中風)이라고 하면 이러한 증상인데 한쪽 몸이 마비가 되어 팔다리를 사용할 수가 없는 상태이다. 좌측을 쓰지 못하는 것을 탄이라고 하고 우측을 쓰지 못하는 것을 탄이라고 하는데 이는 기혈(氣血)이 다 허(虛)하고 담화(痰火)가 돌아다니기 때문에 생긴다.
혈(血)이 허하면 담화가 왼쪽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왼쪽을 쓰지 못하게 되고 기(氣)가 허하면 담화가 오른쪽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오른쪽을 쓰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어디에 이상이 있는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게 되는데 왼쪽을 못 쓸때는 혈(血)을 보하면서 담화를 없에주는 약재인 사물탕(四物湯 = 당귀 천궁 작약 숙지황 4g)에 죽력 도인 홍화 백개자를 넣고 거기에 이진탕(二陣湯 = 반하 6g 진피 적복령 4g 감초 2g)을 넣고 오른쪽을 쓰지 못할때는 기(氣)를 보하면서 담화를 없에주는 약재인 사군자탕(四君子湯 = 인삼 백출 복령 감초 4g)에 이진탕(二陣湯)을 합해서 거기에 죽력 생강 백개자를 넣어 쓴다.
중풍(中風)의 치료는 왼쪽인가 오른쪽인가를 구별하고 기혈(氣血)의 허약한 정도를 파악하며 담화(痰火)의 강도를 알아보고 해야 한다. 치료를 빨리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수 있으나 방치하게 되면 치료하기 어렵다. 보통 혈(血)이 허하거나 어혈(瘀血)로 인하여 몸 왼쪽을 쓰지 못할때는 가감윤조탕(加減潤燥湯 = 작약 8g 당귀 4.8g 천궁 복령 백출 남성 반하 천마 4g 생지황 숙지황 진피 우슬 활금 산조인 3.2g 도인 강활 방풍 육계 2.4g 홍화 감초 1.6g 황백 1.2g 죽력 생강즙)을 쓰고 기(氣)가 허하거나 습담(濕痰)으로 인하여 몸 오른쪽을 쓰지 못하는 경우에는 거풍제습탕(祛風除濕湯 = 백출 4.8g 복령 당귀 진피 적작약 반하 창출 오약 지각 강활 황연 황금 4g 인삼 천궁 길경 방풍 3.2g 백지 2.8g 감초 2g 생강 5쪽)을 쓴다.
만약 온몸을 쓰지 못하게 된 경우에는 기혈(氣血)이 몹시 허하기 때문이므로 이때는 가미대보탕(加味大補湯 = 황기 인삼 백출 복령 당귀 천궁 작약 숙지황 2.8g 오약 두충 모과 방풍 강활 독활 의이인 2g 부자 침향 목향 육계 감초 1.2g 생강 3쪽 대추 2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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