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산책

병법 36계 제16계 - 욕금고종(欲擒故縱) (13)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4/01/20 [11:12]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4/01/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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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법 36계 제16계 - 욕금고종(欲擒故縱)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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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장 김용일
 
군사들이 붉은 칠을 한 수레를 몰고 오자 그 안에서 나온 것은 나무로 깎아 만든 큰 짐승들이었다. 겉에는 털가죽을 오색실로 바느질해 붙이고 강철로 된 이와 발톱을 단 것으로 한 마리에 열사람이 올라갈만했다.
공명은 날랜 군사 일천 명을 뽑아 그 나무로 깎은 짐승들을 몰게 하고 그 뱃속에 불이 잘 붙는 물건들을 넣게 했다. 그리고 다시 수레 속에 감추게 한 뒤 다음날이 되기를 기다렸다. 다음날 공명은 군사들을 거느리고 은갱동으로 나아갔다. 목록대왕은 전날의 승리에 한껏 부풀어 스스로 적이 없음을 자랑하다가 공명이 왔다는 소식을 듣자 맹혹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목록대왕은 전날과 같이 주문을 외우며 종을 흔들기 시작하자 금새 미친 듯이 바람이 불며 사나운 짐승들이 뛰쳐나왔다. 그것을 보고 있던 공명이 가만히 부채를 휘젓자 촉병들을 향해 미친 듯이 불던 바람이 만병을 향했고 촉진에서 나무로 깎아 만든 짐승들이 나오자 모양이 크고 무시무시할 뿐만 아니라 입과 코로는 불과 연기까지 뿜어냈다. 이것을 본 진짜 짐승들은 앞으로 내닫기는커녕 얼른 뒤돌아 꽁지가 빠져라 도망치고 말았다.

갑자기 짐승들이 자기편을 향해 덮쳐오자 만병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것을 본 공명은 북과 징을 울리게 하여 대군을 몰아 적진을 쓸어갔다.
맹획은 급히 은갱동으로 달아났으나 꼬리를 물고 따라온 촉병들에 의해 궁궐을 버리고 산을 넘어 달아나버렸다. 그 바람에 공명은 큰 힘 들이지 않고 맹획의 본거지인 은갱동을 빼앗을 수 있었다. 은갱동을 차지해도 맹획이 보이지 않자 맹획이 도망간 것을 알고 다음 날 날이 밝는 대로 맹획을 잡으러 사람을 보내려 하는데 문득 한 소식이 들어 왔다.

맹획의 처남인 대래동주가 맹획에게 항복할 것을 권유했지만 말을 듣지 않자 맹획과 축융부인을 사로잡아 왔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기뻐해야할 소식인데도 기뻐하기는커녕 얼른 장의와 마충을 불러 귓속말로 무슨 영을 내렸다. 두 장수는 그 길로 날랜 군사 이천을 뽑아 공명의 장막으로 들어오는 길 양편에 숨겼다.
얼마 후 대래동주는 수백 명의 도부수들과 함께 맹획을 잡아 공명의 진채에 이르렀다. 저만치 앉아 있는 공명을 향해 무슨 수작을 벌여보기도 전에 공명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네놈들이 다시 사로잡히러 왔구나! 여봐라. 어서 이놈들을 묶어라.”
그러자 양쪽 장막 뒤에서 장의와 마충이 이끄는 이천의 군사가 뛰어 나와 만병을 모두 잡아 묶었다.
 
그들이 모두 묶인 뒤에야 공명이 웃으며 말했다.
“내 진작에 너희들의 잔꾀를 알아보았다. 그 따위 어린애 같은 수작으로 어찌 나를 죽일 수 있겠느냐? 네가 두 번째 사로잡혔을 때도 거짓 항복을 해온 적이 있었다. 그 때문에 네가 다시 그런 짓을 하지 않을 줄로 내가 믿을 줄 알고 이번에 또 거짓 항복으로 나를 죽이려 하다니.”
그리고는 무사들을 시켜 그들의 몸을 뒤지게 하자 그들의 몸에는 날카로운 무기들이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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