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박영규 기자]
성훈창 시흥시의회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시흥시는 인구 50만이 넘는 중견 도시에 맞는 대중교통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주장해 괸심을 모았다.
성훈창 의원은 “인구가 50만 명이 넘으면 행안부나 도청, 교육청의 대우가 달라지는 외부적 변화도 있지만, 우리 내부적으로 변해야 할 것들이 있다.”라고 전제하고 “시흥시의 제일 절실한 것은 구심력을 갖추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1989년 시로 승격할 당시 시흥시 시민은 경찰서 관련 일은 광명으로, 교육문제는 안산교육청으로 가던 시절이 있었다.”라며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지금도 쇼핑, 유흥 등을 위해 안산으로, 서울로, 부천으로, 시흥의 젊은이들은 모두 나가서 결혼식을 한다.”라고 말하고 “이제 60만 명을 바라보는 대도시로서 시흥시가 제 모습을 갖추려면 구심력을 가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시흥시가 구심력을 갖추는데 핵심적 사안이 대중교통이라고 주장한 성 의원은 “대중교통은 수요가 공급을 낳기도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만들기도 한다.”라며 “그런 점에서 시흥시의 대중교통 모습은 구심력 없는 시흥시의 상황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구심력을 더 떨어뜨리는 부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라고 주장했다.
성훈창 의원은 “시흥시의 가장 큰 민원은 불편한 대중교통이나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람들은 아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다.”라며 “그러니 시민의 고통을 알 수도 없고, 해결할 방법도 모른다.”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오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가장 약한 계층이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안타까운 시민의 심정을 전했다.
성훈창 의원은 “이제 대중교통은 전면적으로 손 볼 때가 왔다.”라고 주장하고 “▲첫 번째 조처가 노선 대 개편이다.”라며 63번 버스, 61번 노선, 마을버스 노선의 3개의 노선을 예로 들며 문제점을 설명하고 시흥시의 구심점을 갖추기위해 대중교통 노선의 전면 재개편을 제안했다.
[성훈창 시의원 5분 발언 전문]
인구 50만 넘는 중견도시에 맞는 대중교통 체계로 전환해야.
존경하는 58만 시흥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성훈창의원입니다.
5분 발언기회를 주신 오인열 의장님과 동료의원님, 그리고 시정에 노고가 많으신 임병택 시장님과 이천여 공직자, 언론인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인구가 50만명이 넘으면 행안부나 도청, 교육청의 대우가 달라지는 외부적 변화도 있지만, 우리 내부적으로 변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시흥시의 제일 절실한 것은 구심력을 갖추는 일입니다. 우리 시흥시는 밖으로 향해 있는 원심력의 도시였습니다. 1989년 시로 승격할 당시 시흥시 시민은 경찰서 볼 일이 있으면 광명으로, 교육문제는 안산교육청으로 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35년이 흐른 지금 사정은 좀 나아졌을까요. 주말이면 쇼핑, 유흥 등을 위해 안산으로, 서울로, 부천으로 갑니다. 시흥의 젊은이들은 모두 나가서 결혼식을 합니다. 시흥 사람들이 다른 도시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는 것이 이제는 익숙합니다.
이제 60만명을 바라보는 대도시로서 시흥시가 제 모습을 갖추려면 구심력을 가져야 합니다.
시흥시가 구심력을 갖추는데 핵심적 사안이 대중교통입니다. 대중교통은 수요가 공급을 낳기도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시흥시의 대중교통 모습은 구심력 없는 시흥시의 상황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구심력을 더 떨어뜨리는 부정적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사진 1)
이 사진은 버스 노선별 운행 빈도를 선의 굵기로 표시한 그림입니다. 인근 도시로 향하는 선이 굵은 반면 시흥 시내의 권역들을 이동하는 선은 약합니다. 이제 대중교통 노선체계를 손보아서 도시가 구심력을 갖추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면, 인구 60만의 도시에 맞는 버스 노선 체계로 바꿀 때가 되었고, 이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마을, 마을을 연결하는 시골의 노선체계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체계에서 버스회사는 손해 볼 일이 없고, 노선 체계가 아무리 나빠도 버스를 탈 사람은 탄다는 배짱으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러나, 도시 전체가 입는 손해를 생각해야 합니다. 인구 십만이 살던 땅에 60만이 살게 되었습니다. 대중교통이 불편하니 사람들은 저마다 자동차를 굴립니다. 그러면서 더욱 자동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흥에서는 차 없이 못 살아’, 이런 말이 예부터 있어왔지만, 인구 60만 이상의 도시에서 이런 말은 지역의 정치와 행정에 대한 비난이라는 것을 이젠 알아야 합니다.
대중교통을 전면적으로 손 볼 때가 왔습니다. 그 첫 번째 조처가 노선대개편입니다.
노선대개편의 요지는 이런 식입니다. 3개의 노선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시흥시의 남부, 중부, 북부에 노선이 걸쳐 있는 63번 버스가 있습니다. 배곧에서 출발, 월곶을 돌아, 장곡, 시흥대로를 거쳐 대야를 잇는 노선입니다.
(사진2)
이 경우는 시흥시청에서 노선을 잘라 두 개의 노선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오이도에서 시청역까지 한 노선, 시청에서 은행단지는 별개의 노선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시청역의 허브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사진3)
이 노선도 연구 대상입니다. 부천과 안산을 연결하면서 시흥을 거쳐가는 61번 노선입니다. 부천역까지 가면 될 것을 부천터미널소풍까지, 안산역까지 가면 될 것을 안산공단까지 쭉 늘어뜨린 노선입니다.
그리고 디귿자 모양으로 어디를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모양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하상동을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고, 장곡동에서도 디귿자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 노선 하나에 마을버스, 지선, 간선의 특성이 다 들어 있는 것입니다.
하상동이 오지여서 노선 하나가 들어갔다 나온다고 생각한다면 대중교통에 대해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하상을 지나는 버스 노선이 6개 입니다.
부천, 시흥, 안산을 연결하면 누가 봐도 간선버스입니다. 간선 노선에 맞게, 마을버스, 지선버스 성격을 줄여야 합니다.
(사진4)
마을버스 노선도 서울, 인천 같은 대도시 마을버스와 성격이 다릅니다.
마을버스는 마을과 마을을 잇는 것이 아니라, 마을 내에서 구석구석 다녀야 합니다.
지금 5번 마을버스의 예에서 보듯, 장곡, 능곡, 연성을 잇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권역과 권역을 잇는 것은 간선, 권역 내부를 잇는 것은 지선, 마을 내부를 도는 것은 마을버스, 이 구분이 이제는 자리 잡아야 합니다.
노선을 개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노선이 재산인 버스 회사들, 주민들의 반발도 있습니다. 업체가 주민들을 들쑤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흥시의 대중교통을 생각하면 수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자가용보다 두 배 이상 걸리지 않게 하겠다’는 목표를 내 걸고, 대 수술에 착수해야 합니다.
시흥시의 가장 큰 민원은 불편한 대중교통입니다. 그러나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람들은 아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시민의 고통을 알 수도 없고, 해결할 방법도 모릅니다. 그리고 오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가장 약한 계층이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