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체육계가 시 집행부와 시흥시의회의 예산 삭감과 체육회와 생활체육회의 통합 제안 등에 대해 크게 반발하며 술렁이고 있다.
시흥시는 예산의 효율적 사용과 단체 대회추진 등에 예산 지출을 최소화 하기위해 시흥시 대표적인 체육단체로 체육 동호인들의 건강과 친교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생활체육회와 엘리트선수 육성 등을 전담하고 있는 체육회의 통합을 제안했다.
또한 올해 체육예산 중 시장기 대회를 비롯한 각종대회 진행의 지원예산을 대폭 줄이고 효율적인 예산사용에 대한 방안을 찾도록 제시하자 체육회 및 생활체육회에서는 각각 입장을 달리하며 시 집행부의 충분한 검토와 의견수렴이 부족한 상황에서의 통합 논의는 부적당하다며 강하게 반대의사를 표출하며 집행부와의 마찰도 불사 하겠다는 분위기로 시 집행부에 대한 심한갈등을 보여 왔다.
관내 체육단체의 심각한 불만 여론이 형성되자 시흥시는 지난 18일 시흥시글로벌센터에서 2013년도 체육단체 현안사항 시민설명회를 갖고 추진배경에 대한 설명과 함께 체육회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시흥시 체육회와 생활체육회의 통합에 대한 의견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며 통합방향에 대해서는 회장, 이사, 사무국 등 모두 통합하는 방안과 일부만 통합하는 방안,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는 방향 등을 검토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사무실 통합을 비롯해 점진적인 통합논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이귀훈 시의회의장을 비롯해 장재철, 윤태학, 문정복, 박선옥, 김영철 의원, 원건상 체육회 상임부회장, 안돈의 생활체육회장과 각 단체장 및 임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불편한 분위기속에 시작된 이날 회의를 진행한 김병채 체육진흥 과장은 “오늘 자리가 통합만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의 의견을 듣고 이상적인 운영 방안을 찾아가는 자리다.”라고 설명하고 의견을 내도록 했으며 장재철 의원은 “통합제안은 각 단체의 운영에 문제점을 개선하고 체육관계자들의 위상을 높이는 등 발전방향을 제시하자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돈의 생활체육회장은 “통합보다는 활성화를 위한 조율의 자리가 되길 바라며 급속히 증가되고 있는 생활체육인에 대한 활동 인프라와 예산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추가 예산지원도 요구했으며 원건상 체육회 상임부회장은 “체육회 단체장 및 이사들이 엘리트체육 및 학교체육 발전을 위해 그동안 기본 회비 이외의 자비출연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일부에서는 여행이나 다니고 술을 마시는 친목단체로 비쳐온 것이 안타깝다.”고 말하고 “체육회는 친목과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생활체육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일부 통합 등 점진적인 발전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병선 생활체육 골프연합회장은 “골프연합회의 시장기 대회 등 행사를 치르는데 시 지원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통합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며 통합을 요구 한다면 골프 동아리 형태로 운영하겠다.”라며 “시장의 참석이 없이 치르는 시장기 대회 등은 시에서 직접 추진해라.”고 강력하게 통합반대의 입장을 전했다.
또한 정광순 야구협회 회장은 “회원들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을 논의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협회에서 매년 엄청난 예산이 학교에 지원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예산 삭감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박정규 생활체육 감사는 “강압적인 통합 논의는 받아들이기 힘들며 예산의 절감문제와 통합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설규식 육상연합회장은 “통합을 통한 예산절감의 구체적인 분석내용을 근거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최연이 골프협회 회장은 “통합은 어려운 일이며 시장기 등 일부 대회의 통합을 모색해보자.”고 말하는 등 대부분의 체육 관계자들은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들을 쏟아냈다.
이밖에도 조원행 축구연합회 고문은 “매년 치러지는 시민의 날 체육대회에는 예산 마련 등 어려움이 매우 많다.”며 “행사 추진 기획단계에서 각동의 체육회장등이 참여하여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여 매년 격을 높여가는 행사로 만들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으며 일부 임원들은 종합체육관 등 체육 인프라 구축과 올해 부족한 예산의 추경편성요구 등 다양한 의견을 시흥시 집행부와 시의회에 제시했다.
이날 회의도중 모 의원과 체육관계자들과의 심한 언쟁이 벌어지며 일부 단체장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극심한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으나 결국 서로 사과하며 회의가 이어졌으며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부분적인 통합 등 이상적인 방향을 찾아가자고 합의하고 회의를 마쳤다.
현재 경기도내 31개 타 시군 중 일부는 전체통합 또는 부분 통합 운영되고 있으나 운영에 문제점 등이 노출되어 재분리 됐거나 분리를 검토하고 있는 지자체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흥시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에 체육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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