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영으로 돌아온 한신은 하양에서 황하로 이어진 강을 이용하여 성동격서의 계책을 운용하여 위나라의 허를 찌르기로 결정한 다음 즉시 조참과 관영 두 장군을 불러 명령했다.
“조참 장군은 병사들을 이끌고 산에 가서 나무를 베어오는데 크기는 상관없이 빠를수록 좋소, 그리고 관영 장군은 병사들과 함께 시장으로가 커다란 항아리 수 천 개를 시오도록 하시오.”
두 장군은 한신의 말을 듣고 무슨 영문인지 전혀 알 수 없어 “그것들을 모두 어디에 쓰시려고 하십니까?”라고 하자, 한신이 대답하기를 “조급해 할 것 없소. 때가 되면 다 알게 될 것이오.”
이틀 후 조참, 관영 두 장군이 한신에게 명령을 모두 완수했음을 보고하자 한신은 이들에게 또 다른 명령을 하달했다.
“이제 두 장군은 준비된 물품들을 가지고 항아리 주위를 감싸고 이 나무 항아리를 밧줄로 엮어 수십 개의 나무항아리가 한 줄을 이루도록 하시오.” 며칠 뒤 나무항아리들로 이루어진 수십 개의 줄이 완성되자 한신은 모든 준지가 다 된 것을 확인하고 황혼이 오기를 기다린 다음 두 장군에게 명령하기를
“관영 장군은 수 천 명의 병사들을 데리고 일전에 모아둔 선박들을 단단히 지킨 다음 병사들에게 큰 소리로 북을 울리게 하되 마음대로 배를 띄우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그리고 조참 장군은 나와 함께 나무항아리를 하양 땅까지 운반합시다.”
그리고 얼마 후 나무항아리의 운반이 끝나자 병사 2-3 명을 들어가도록 한 다음 노를 이용해 물살을 가르고 줄줄이 황하를 건너기 시작해 한신의 주력부대는 순조롭게 험준한 강을 건넜다.
이때 임진 나루를 지키고 있던 백직, 풍경의 귀에 갑자기 한나라 군사의 북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북소리가 울려 퍼지자 두 장군은 한신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기로 작정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서둘러 군사를 움직여 맞은 편 기슭의 동정을 살피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의 맞은 편 한신의 군사들은 북소리만 낼 뿐 주력부대가 나무항아리를 타고 황하를 건넜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챌 수가 없었다.
그틈에 한신은 대군을 이끌고 적이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함락시키고 위나라 수도 평양으로 진격해 공격하자 위나라 왕포는 크게 패하여 동원으로 도망치다 궁지에 몰려 스스로 말에서 내려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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