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축제의 장을 위해...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2/11/06 [10:24]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2/11/06 [10:24]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축제의 장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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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축제의 장을 위해...

 

미국의 선거를 보면, 선거기간동안 마치 개와 고양이처럼 후보자들끼리 으르렁거리며 대립하지만 일단 선거결과가 발표되어 승부가 갈리고 나면 낙선자는 선거결과에 승복하는 연설을 발표한다. 이 발표는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한다는 의미 이외에도 상대후보의 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자신의 지지자들도 당선자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부탁하는 의미를 담은 연설이다.

 

지난 2000년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언론에서 각종 의혹을 보도하고 결과가 불투명하여 재검표를 해야 한다는 등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되었으나 민주당 엘 고어 후보는 방송 연설을 통해 선거패배를 인정하고 부시 당선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하며 부시 행정부에 힘을 실어줄 것을 국민에게 부탁했다. 그의 연설을 통해 미국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가슴으로 느끼고 더 큰 승리를 거둔 엘 고어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반면,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한국 선거에서 마이크 앞에 선 낙선자들의 모습을 되돌아보자. 낙선자들은 선거 결과에 승복한다는 발표를 하긴 하지만, 주로 정해진 틀인 듯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선거 패배에 대한 사과를 하고 앞으로의 자신의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도 어느 선거와 같이 많은 후보자와 그 가족, 당원과 선거운동원등이 당선을 위해 뛰고 선거기간중 상대후보자에 대한 흑색선전, 상호간의 비방으로 반목과 갈등․대립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 선거결과에 따라 당선자 측에서는 기쁨의 만세를 부를 것이나, 낙선자 측에서는 크게 실망하여 억울함을 호소하고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치는 반목과 갈등에 휩싸여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며, 이에 따른 폐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 갈 것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의 화제중 하나로 정치개혁이 거론된다, 후보자들마다 정치개혁을 언급하며 나름의 정치개혁을 내놓고 있으나 정치개혁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선거에 있어 정정당당한 경쟁과 그에 따른 깨끗한 승복이다. 후보자간의 정정당당한 경쟁은 분열적 지역구도 조장, 비방․흑색선전, 무익한 이념논쟁, 세대간 대결구도 조성이 아닌 모든 국민이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정책 경쟁이어야 한다.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선거전략으로 경쟁하여 당선된다면 낙선자도 선거결과에 승복할 수 없고 당선자도 떳떳하지 못하며 당선결과의 정당성도 훼손된다. 또한 낙선자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아 국가 전반에 걸쳐 갈등이 심화되고 당선자도 향후 국정운영에 큰 난항을 겪게 될 것이다.



정정당당한 정책 대결을 통한 선거 승리만이 낙선자의 진정한 승복을 얻을 수 있고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았던 수많은 유권자도 선거결과에 대하여 깨끗이 인정하게 될 것이다. 대통령선거는 우리나라 미래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국가적 행사이다. 모든 후보자가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할지는 모르나 국가적 차원에서는 어떻게 승리하였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일 수가 있다. 그동안 역대선거가 분열과 대립, 갈등과 반목의 폐해를 낳는 선거이었다면 이번 대통령선거는 통합과 화합, 이해와 화목을 낳는 선거이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훗날 역사와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지혜로운 선조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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