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법 36계 제5계 - 진화타겁(軫火打劫) (2)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2/10/22 [14:08]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2/10/22 [14:08]
병법 36계 제5계 - 진화타겁(軫火打劫)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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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장 김 용 일             © 주간시흥

 
춘추시대 오나라와 월나라와의 관계에서도 진화타겁의 예를 찾아 볼 수가 있다.

월왕 구천의 조상은 우의 후손으로 하후제 소강의 서자였다고 하며 일찍이 회계(절강성)땅에 봉해져 20여대를 거쳐 윤상의 대에 이르러 흩어져있던 월나라 계통의 부족들을 규합하여 눈부신 성장을 이룬 끝에 나라로서의 체계를 갖출 만큼의 세력을 형성했다.

오나라에서는 윤상이 죽자 그 기회를 틈타 월나라를 공격했는데 오나라가 월나라를 공격했다는 것은 월나라 세력이 이미 경계할 만큼의 세력으로 성장해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월왕 구천은 그의 아버지 윤상 못지않은 인물이어서 오나라의 공격을 받자 구천은 오군의 진영에 3열의 자살부대(자살부대는 모두 죄수들이었다.)를 먼저 투입시켰다. 이 자살부대가 오나라 진영 앞까지 이르자 전원이 갑자기 자기 목을 찔러 자살해 버리자 오나라 군사는 예기치 못했던 사태에 어리둥절해하며 멍청히 서서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이때 갑자기 월나라 돌격부대가 오나라 진영으로 쳐들어와 오군 진영을 유린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월나라와의 싸움에서 부상을 입은 오왕 합려는 회생이 어렵게 되자 태자 부차를 불러놓고

"너는 구천이 너의 아비를 죽인 일을 잊겠느냐?"

"감히 잊지 않겠습니다.” 부차는 이렇게 맹세했다.

이날 저녁 합려가 죽자 부차가 그 뒤를 이었다. 부차는 아버지의 한을 풀어야겠다고 다짐하고 그 맹세를 되새기기 위해서 밤마다 섶 위에서 자면서 고통을 느낄 때마다 아버지의 한을 상기시키고 또 한편으로는 궁인들에게 명하여 매일같이

“부차여 너는 아버지의 원수를 잊었느냐.”고 외치게 하여 경계심에 채찍질을 했다.

오나라가 이렇게 복수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월왕 구천은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선제공격을 가하려고 하자 범려가 극구 만류했지만 월왕 구천은 듣지 않고 오나라를 공격하다가 대패했다.
 
오나라는 승세를 몰아 월나라 수도 회계를 포위하자 구천은 많은 뇌물을 오나라 태제 백비에게 보내고 강화를 제의하여 나라를 송두리째 맡기고 자신은 오왕의 신하가 되는 굴욕적인 항복을 요청했다. 오왕이 허락할 뜻을 보이자 오자서가 반대했다. 오자서는 월나라를 아주 삼켜 버리자고 진언했으나 월나라로부터 뇌물을 받은 백비의 말을 듣고 강화를 허락했다.

월왕 구천은 회계에서 있었던 굴욕을 씻기 위해서 쓸개를 맛보면서 “너는 회계의 치욕을 잊었느냐.”하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이란 말은 여기에서 유래된 말이다.

오왕 부차는 월나라와 화평을 맺은 지 5년 후에 군대를 동원하여 제나라를 공격해 크게 이기고 추, 노를 멸망시키고 돌아왔다. 4년 뒤 오왕이 다시 제나라를 치려고 하자 구천은 자기의 군대를 이끌고 오나라를 돕는 한편 귀중한 보물을 백비에게 뇌물로 바치고 월나라의 미녀 서시를 오왕에게 바쳐 환심을사고 구천이 친히 오왕을 알현하여 몸을 굽히는 등 적극적인 선심 공작을 펴 오왕의 경계심을 늦추도록 하자 오자서가 간했다.

“만약 제나라를 쳐서 깨뜨린다 해도 그것은 마치 돌밭과 같은 것이어서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제나라를 치는 일을 중지하고 먼저 월나라를 쳐 없애십시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후회해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왕은 듣지 않고 오자서를 사자로 삼아 제나라에 가도록 명했다.

오자서는 제나라로 떠나면서 그의 아들에게 “내가 여러 번 간했으나 왕은 듣지 않는다. 이제 오나라가 망하는 것은 뻔한 일인데 네가 오나라와 함께 죽는 것은 무익한 일이다.”하며 그의 아들을 제나라에 데려가 포씨에게 맡기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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