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법 36계 제2계 - 위위구조(圍魏救趙)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2/08/31 [20:13]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2/08/31 [20:13]
병법 36계 제2계 - 위위구조(圍魏救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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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장 김 용 일              © 주간시흥

 
위위구조라는 말의 뜻은 위나라의 도읍을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한다는 것으로 ‘강한 적을 분산시켜 쳐부순다.’와 ‘직접적인 대결보다는 상대의 허를 찌른다.’는 의미가 있다.

수많은 소국으로 나누어진 춘추시대를 지나고 전국시대에 들어서는 7개의 나라(연, 조, 제, 위. 진, 한, 초)로 정리되었다.

제나라의 아, 전 두 마을의 중간 지점에서 손무의 손자인 손빈이 태어났다. 그는 방연과 함께 병법을 배웠다. 방연이 먼저 위나라에 벼슬살이를 하여 위혜왕의 장수가 되었으나 스스로 자신의 재능이 손빈만 못하다고 생각하여 그를 해치기 위하여 몰래 사람을 시켜 손빈을 부르자 손빈은 의심하지 않고 위나라로 갔지만 손빈이 도착하자 방연은 사전에 계획한대로 간첩으로 몰아 두 다리를 자르고 자자형(죄인의 얼굴이나 몸에 죄인이라는 뜻의 글자를 바늘로 새기고 먹을 칠하는 형벌)을 가하여 그가 세상에 나와 활동 할 수 없도록 했다.

 

▲손빈 (孫矉) : 중국 전국(戰國) 시대 제(濟)나라의 유명한 병법가. 손무(孫武)의 후손                                     © 주간시흥

  
기가 막힌 손빈은 어떻게든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계략을 써서 제나라의 사자가 위나라에 온 틈을 타 사자와 만났다. 제나라 사자는 그의 재능이 비상하다는 것을 알고 몰래 자기 수레에 태워 함께 제나라로 돌아왔다.

얼마 뒤 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하자 조나라에서 제나라에 구원을 청해 왔다. 제나라의 장군 전기는 손빈의 계략대로 조나라를 구원하러 가질 않고 위나라 수도인 대량으로 쳐들어가자 위나라는 조나라의 수도 한단의 포위를 풀고 급히 돌아왔다. 제나라 군대는 돌아오는 위나라 군사를 계양에서 대파했다. 여기서 위위구조라는 말이 유래했다.

이로부터 13년 후 이번에는 위나라가 조나라와 연합하여 한나라를 공격했다. 한나라가 제나라에 위급을 호소하여 구원을 요청하자 제나라에서는 전기를 장수로 하여 구원토록 했다. 전기가 손빈의 계책에 따라 위나라 수도 대량으로 쳐들어가자 위나라 장수 방연은 한나라 공격을 중지하고 돌아왔다.

이에 손빈은 전기에게 “병법에 이르기를 백리 되는 거리를 급히 달려가는 자는 장수를 전사하게 만들고 50리의 거리를 급히 달려가는 자는 군사의 반만 도착한다고 했으니 제나라의 군사가 위나라에 들어가면 첫날에는 10만개의 밥 짓는 아궁이를 만들게 하시고 그 다음날엔 5만개의 아궁이 또 그 다음날엔 3만개의 아궁이를 만들게 하십시오.”라고 했다.

위나라 장수 방연은 3일 동안 행군하면서 우리 땅에 들어온 지 3일 만에 도망자의 수가 이미 반을 넘었다고 생각하여 느린 주력 보병은 버리고 걸음이 빠른 정예병만을 이끌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제나라 군사의 뒤를 쫓아갔다.
 
손빈은 방연의 행군속도를 계산하여 날이 저물면 틀림없이 마릉에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큰 나무를 깎아서 거기에 “방연이 이 나무아래서 죽을 것이다.”라고 써놓았다. 그리고는 활 잘 쏘는 군사를 골라 숨기고 “밤에 불빛이 보이면 일제히 발사하라.”고 했다.

밤이 되자 과연 방연은 마릉에 이르렀다.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유독 흰 나무에 글씨가 써진 것이 보이자 불을 밝혀 읽기 시작했다.
 
다 읽기도 전에 제나라 군사의 화살이 빗발치듯 쏟아져 방연은 죽고 위나라 군사는 대패했으며 위나라 태자 신을 포로로 잡았다. 이 싸움으로 손빈은 천하에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고 제나라는 중원에 명성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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