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인 열전 - 말희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1/04/29 [11:02]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1/04/29 [11:02]
중국 여인 열전 - 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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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인 열전 - 말희
편집위원장 김용일
중국의 역사는 삼황오제 시절을 거쳐 하 왕조에 이르러 비로소 역사에 기록된 왕조가 시작되었다. 삼황은 복희씨, 여의씨, 신농씨를 말하며 오제란 황제, 전욱, 재곡, 재요, 재순을 말한다.
하 왕조는 중국 최초로 세습왕조였으며 지금도 실제로 존재한 왕조인지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 왕조이기도 하다.
태평성대를 이르는 이른바 요순시대라는 명칭을 얻은 재요, 재순 시대가 지나고 순임금은 우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는데 물려준 이유는 황하 강을 준설하는 작업과 수로로 물을 보내는 작업을 훌륭하게 처리하여 치수의 공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 왕조는 바로 이 우로부터 시작되어 17대를 이어간 왕조였다.
하 왕조의 마지막 임금은 걸 왕으로 악역무도하고 탐욕스럽기는 했지만 힘과 지략과 용기가 있어 주변국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걸 왕이 한창 용력을 뽐낼 때 막강한 병력으로 유시씨의 소국을 공격하자 유시씨는 도저히 대항할 힘이 없어 많은 진상품을 바치고 항복했는데 그 진상품 가운데 말희라는 여인이 끼어 있었다.
평소 용감하고 지략이 뛰어 났던 걸 왕은 말희를 보자 이성을 잃고 분별없는 행동을 하기 시작하여 말희의 말이라면 무조건 행동에 옮기는 넋 잃은 인간이 되고 말았다.
말희는 우선 궁궐을 새로 짓게 한 다음 궁궐이 완성되자 눈부실 만큼 화려한 옷을 입은 3천 궁녀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고 산해진미를 차려놓고 잔치를 계속했다.
이러한 잔치가 얼마동안 계속되자 실증이 난 말희는 “저렇게 3천명의 여인들에게 일일이 음식을 나누어주거나 술을 따르다보면 너무 지루하고 답답하오니 술로 연못을 만들고 고기 숲에서 안주를 뜯어먹도록 함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걸 왕은 기가 막힌 생각이라고 맞장구를 쳐 드디어 주지육림(酒池肉林)의 공사가 시작되고 공사가 완료되자 걸 왕과 말희는 작은 배에 올라 연못둘레에서 춤추는 미녀들이 북소리를 신호로 연못가에 모여들어 술을 마시고 안주를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즐겼다. 이러한 걸 왕의 행동을 보고만 있을 수 없던 신하들이 여러 번 간했으나 대부분 참수형을 당하고 선관이었던 이윤은 가까스로 은나라로 도망쳤다. 
당시 은나라의 탕왕은 덕이 많은 왕으로 걸 왕의 횡포가 나날이 심해져 백성들의 마음이 떠난 것을 알고 주위 제후국들의 협력을 얻어 걸 왕을 타도하기 위한 군대를 출동시켰다.
자신을 타도하려는 군대가 몰려오자 그제서 정신을 차린 걸 왕은 군사를 모아 대적하려 했으나 사기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군사들은 탕왕의 군대와 마주치자 싸우기는커녕 도망치거나 아니면 적군으로 돌아서기까지 했다.
걸 왕은 이 싸움에서 대패해 달아나다가 사로잡혀 죽임을 당함으로 중국역사상 최초의 왕조는 말희라는 한 여인 때문에 멸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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