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산업단지의 개발에 대한 찬·반 의견이 시흥시민들의 여론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호조벌의 아늑한 풍광이 내려다보이며 문화가 살아 있는 마을로 알려진 매화동에 산업단지가 들어오는 것을 양손을 치켜들고 환영할 이 지역 주민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생명도시 시흥을 만들겠다는 시흥시의 중장기계획을 기초로 한다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사업추진으로 판단 될 수 도 있다. 한편에서는 매우 곤란한 상황에서 고민이 커지고 있을 듯도 하다.
먼저 매화산업단지 조성이 계획되면서 매화산업단지로의 이전을 꿈꾸고 주택가 주변에서 마치 죄인처럼 어깨를 움츠리며 제조업을 꾸려가던 사업주나 그 기업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종업원과 그 가족 등 또 다른 시민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주민들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편 시 행정부처의 업무 처리 또한 혼란스런 상황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게 됐다. 이미 매화산업단지의 추진을 바탕으로 은행 뉴타운 단지 내에 있는 기업들을 이주시킨다는 것을 조건으로 은행뉴타운 개발사업이 허가를 받고 추진할 수 있도록 됐으며, 이로 인해 구 도심권으로 낙후된 은행동지역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계획이 마련되게 됐으나 새로운 고민거리로 드러나고 있다.
우선 문제 발단을 심각하게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이미 매화산단의 추진에 대한 계획 발표가 오래전부터 진행 됐으며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으나 그동안 주민설명회 진행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못하고 넘겨 온 결과이다. 이에 대해서는 시 행정부와 지역 리더를 비롯한 주민지역 모두에게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시에서는 주민설명회가 의례적인 절차로 통과되지 않도록 관계된 모든 주민들이 참여하여 사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돕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이끌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주민들은 물론 지역을 이끌어가는 지도층 인사들은 시 행정에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충분히 검토되고 이를 통해 현명한 결론을 얻어 추진될 수 있도록 하여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들에 대해 방해하는 듯한 일들로 비춰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매화산단 추진에 대해서는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대립이 아닌 충분한 검토를 통해 가장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가야 될 것이다.
부딪치는 소리가 계속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현실적으로 해결하는데 매우 어려움이 있을 것은 분명하나 자기들의 이해관계만을 우선하여 주장만을 내세우거나 세몰이식의 여론 조성으로 전개된다면 오히려 시민들의 갈등만을 키우게 되어 결코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