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문화원(원장 정상종)이 한·비 문화교류를 위한 행사에 참여 양국간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며 시흥시를 널리 알리고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한-필리핀 지역사회의 문화교류와 발전 그리고 양국 간의 우호증진을 위한 사업으로 시흥문화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해외개최 국제 및 남북교류 지원 사업’부분에 전통예술공연을 지원하여 선정됨으로서 해외교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공연을 다녀오게 됐다.
이번 행사 참여를 위해 정상종 시흥문화원장을 비롯한 공연관계자 등 총22명이 지난 1일 2박4일의 일정으로 필리핀으로 출국해 이튿날 마닐라 필름센터에서 ‘전통연희단 꼭두쇠’의 풍물공연과 서도소리보존회의 전통무용 ‘한량무’와, 경기민요 등을 불러 관객들의 극찬 속에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또한 3일은 필리핀 젊음의 메카인 ‘아드리아티코 써클’ 광장에서 필리핀 현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야외공연을 펼치는 등 한국과 필리핀의 문화교류를 위한 활동을 펼쳤다. 이 행사는 필리핀한인총연합회가 주최하고 시흥문화원이 협력,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 필리핀관광청, 재외동포재단 등이 후원했으며, 이 자리에는 이해민 주필리핀대사를 비롯, 필리핀 한인총연합회 박일경 회장 등 주요 단체 단체장 및 관계자, 현지 교민 및 필리핀 관객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이 펼쳐졌다.
또한 이날 정상종 시흥문화원장은 주필리핀 이혜민 한국대사에게 준비해간 청동화로를, 한인총연합회측에는 꽹과리모양으로 만든 시계와 수 제작한 전통부채 등을 선물했으며, 필리핀한인총연합회는 아낌없는 후원과 성원으로 본행사의 성공적인 개최와 양국문화교류발전에 기여한 시흥시와 현지인들에게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린 시흥문화원측에 교민들의 정성을 모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
공연장인 파사이시티 마닐라 필름센터는 총 2,500백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국제 영화제를 위해 지어진 공연장으로 이날은 몇 시간 전부터 찾아온 관객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많은 인원들이 참석해 대규모 공연장을 방불케 했으며 입장하지 못한 관객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고 일부는 밖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이날 전통연희단 꼭두쇠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강렬함과 부드러움, 빠르고 느림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관객들과의 조화로운 소통을 이루어내는 신명나는 사물놀이로 참석한 모두에게 신명을 이끌어내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이어 폐회식전 펼쳐진 ‘한량무’는 전통선비들의 도포와 갓을 쓰고 추는 멋과 풍류가 묻어나는 한국무용을 월곶중학교 1학년 정의범 군이 멋들어지게 표현해냄으로써 교민들은 물론 필리핀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시흥서도소리보존회 회장이면서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이수자인 국악인 박일엽씨와 그 문하생 김미령 씨는 경기민요 ‘노랫가락’과 ‘청춘가’를 불러 교민들에게 고국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한편 필리핀 젊은이들의 메카이며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마닐라 만에 위치한 ‘아드리아티코 써클’ 광장에서 펼쳐진 이튿날 공연은 전날의 길놀이와 사물놀이에 더해 판굿(사자춤, 진도북춤, 개인놀이, 열두발놀이)공연으로 타향살이의 어려움과 힘들었던 응어리들을 풀어냈으며 필리핀인, 코피노, 한국인 구분 없이 함께 어울리며 따뜻함을 나눴다.
전통연희단 관계자는 풍물의 열림과 함께 지신밟기를 하면서 “이 땅의 좋은 기운만 가득하고한국인과 필리핀인 모두 차별 없이 좋은 이웃으로써 살아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공연과 함께 진행된 제19회 한비문화축제는 1992년부터 한-필리핀간 문화교류와 교민들의 단합을 위해 시작된 19년의 역사와 전통성을 가지고 있는 축제로 올해는 예선전에 400여명이 몰려들 정도로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날 본선에 필리핀5팀, 한국인 3팀 총 8개 팀이 참가하여 뛰어난 노래실력과 무대매너로 열띤 경연을 펼쳤다. 필리핀 ‘한비축제’는 필리핀한인총연합회 주최로 매년 10월중 개최되며 필리핀 사람은 한국노래를 한국사람은 필리핀 노래를 불러야 하며 상호 전통문화 교류를 통해 각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장을 갖고 교민들의 단합을 도모한다.
필리핀 또한 한류바람으로 k-pop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현재 20여개 정도의 아이돌 그룹의 팬카페가 결성되어 있다고 관계자가 전한다.
이종만 준비위원장은 “행사를 준비함에 있어 관객동원에 많은 신경을 쏟았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 만족한다.”며“시흥문화원의 공연에 매우 감사한다. 내년에도 함께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종완(ROYAL GOLD TRAVEL)씨는 “기억속에 오래도록 간직할 소중한 추억을 안겨준 시흥문화원에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 가슴에 진한감동으로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며 내년에도 꼭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대흥(한인학생회 부회장)씨는 “이곳의 열기가 그대로 한국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필리핀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인정받는 계기가 된 것 같고 단합된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에드린 카망에 바닌수엘라(한국인 랭귀지 스쿨)씨는 “이곳에 참여한 사람들이 행복해 좋았고 나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송정님(알라방 마닐라 거주)씨는 “한류바람이 고조되어 있다. 음악과 더불어 한국문화를 알려주게 되어 고맙다.”며 “내년에도 꼭 공연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현지 MBN방송국에서 촬영하여 TV에서 방영될 예정이며, 교민신문사를 비롯한 지역언론의 취재경쟁 또한 치열했다.
이날 특별 초청된 ‘코피노 칠드런 센터’ 학생들은 한국민요에 맞춰 소고춤을 공연하여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곳 ‘코피노 칠드런 센터’는 4년전 손범식 원장이 주축이 되어 만든 곳으로 현재는 김순희원장이 필리핀 아이들 24명을 돌보고 있다. 필리핀교민 자원봉사자 7명, 교환 대학생 7명 등이 함께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은 필리핀 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 모여 한국어와 한국풍습 등에 대해 배우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코피노엄마들의 자립을 도와주기 위해 ‘깐띤’(작은가게)을 하고 있으며 네일아트 등의 기술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필리핀 땅에 자리 잡고 살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는 일정정도의 후원금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시흥문화원은 이들 코피노가정에게 문화나눔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코피노는 코리안(Korean)과 필리피노(Filipino)의 합성어로 한국인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반쪽의 한국인을 일컫는 단어이다. 대부분의 코피노들은 미혼모인 엄마 밑에서 자라며 극심한 경제적 빈곤과 질병에 노출되어 있으며 자신들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버지의 나라가 어떤 곳인지 알지 못한 체 정체성의 혼란 속에 성장하고 있다.
김홍건 사무국장은 “전통문화의 선양과 시흥을 알리기 위해 국제교류사업으로 중국을 생각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상 여의치 않아 필리핀의 코피노센터와의 인연으로 필리핀의 한인회를 연결하여 우호적인 협조를 받아 이번 공연이 이루어지게 됐다.“며 ”문화원 차원에서 해외교민들과 국제교류사업은 처음으로 시흥시 홍보대사의 역할을 위해 노력 했다.“고 말하고 시흥문화원은 계속 연관성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더 큰 공연단이 방문할 수 있도록 ‘국제협력 우수 프로젝트 발굴 지원사업 공모’ 등 여러 가지 길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정상종 문화원장은 바로 귀국하지 않고 코피노가정을 방문하여 학용품을 전달하고 새로이 개교한 ‘필리핀 국제학교’를 방문하여 이후 시흥문화원과 한국의 전통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함께 해 가기로 서로 간 교감을 나누었으며 준비해간 사물놀이 악기세트등을 기증하고 11월중 추가로 더 보내기로 약속했다.
또한 정 문화원장은 “출국하기 전 김윤식시흥시장으로부터 필리핀 교류사업 모색에 대한 내용들을 필리핀 총연합회와 충분히 논의했으며 상호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2박4일 동안 도움을 주신 한인총연합회 관계자들과 통역에 도움을 준 한인학생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박미영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