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그늘 (4)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0/09/28 [13:35]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0/09/28 [13:35]
자본주의의 그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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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위원장 김용일     © 주간시흥
미국노동총연맹(AFL)은 새무얼 곰퍼스가 결성한 미국 최초의 공식 노동조합으로 처음에는 숙련공에게만 가입을 허용했고 흑인과 여성에게는 가입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노동기사단처럼 이상을 쫓는 것이 나이라 현실적인 문제 개선을 당면과제로 삼는 실리추구단체였다.
 
이들의 목표는 단 세 가지로 임금인상, 근로시간단축, 근로조건 개선이었다. 이 단체는 1890년 19만 명이었던 것이 1901년에는 100만을 넘어섰고 1914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서 오늘날까지 미국의 가장 강력한 노동조합으로 활동하고 있다.

19세기 말의 노동운동은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등 사회주의 성격이 강해 전 유럽이 폭력적인 시위와 유혈충돌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지만 AFL의 보수적인 노동운동은 미국의 노동운동이 급진적으로 흐르는 것을 막고 합리적이고 평화적이지만 강력한 노동자들의 이익단체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노동운동과 함께 19세기 말에 미국이 겪어야 했던 또 하나의 사회문제는 바로 이민문제였다. 미국을 선도적인 경제대국으로 만든 노동력 중 상당수는 이민자였다.

한때 경멸의 대상이었던 아일랜드인이 뉴욕이나 보스턴 같은 대도시를 장악했다. 이들은 먼저 도착한 고향사람이 신참자가 오면 방을 구해주고 일자리를 구해준다. 그 대가로 그 사람은 고향사람들에게 표를 요구한다. 표를 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사람의 지위는 높아지고 다른 고향사람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방법 덕분에 지금도 많은 아일랜드 출신 미국인들이 소방서와 경찰 그리고 시청을 장악했다.
 
 

아일랜드인들 뿐만이 아니라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이민에 의해 미국은 신교도의 나라에서 카톨릭교도와 유대인이 공존하는 사회로 바뀌어 갔고 이 이민 붐은 19세기 말에 절정을 이루어 매년 100만 명 단위로 들어왔는데 낮은 임금도 마다하지 않는 이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길까봐 두려운 노동자들이 이민을 반대했지만 고용주들은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넘쳐나는 이민들과 가난한 노동자들이 사는 도시는 난민촌처럼 슬럼화 되었고 부자들은 더러운 도심을 떠나 교외로 빠져나가 도시는 점차 빈민굴로 변해 가는 등 사회문제가 심각해져 갔고 또한 이민 온 사람들은 같은 민족끼리 공동체를 만들어 모여 살면서 서로 상대방을 멸시하는 풍조가 생겨났다.

신교도가 아닌 구교, 유대인 심지어 이슬람을 믿는 등 다양한 이민들이 모여들어 미국사회의 인종과 계급갈등은 더욱 복잡해졌고 차별도 노골화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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