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그늘 (3)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0/09/14 [17:10]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0/09/14 [17:10]
자본주의의 그늘 (3)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김용일 편집위원장 © 주간시흥
대기업들의 횡포와 시장 독점이 극심해지자 연방정부는 독점을 금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침내 1890년 ‘셔먼독점금지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시장독점을 계속했고 1930년 대공황이 닥치기 전까지의 미국경제는 그야말로 맹수가 우글거리는 밀림과 다름이 없었다.

기업들은 자신의 이익을 지키고 노동자를 억누르기 위한 헌법까지 교묘하게 유리하도록 이용했는데 그들이 가장 즐겨 내세운 헌법조항은 수정헌법 제14조였다. 이 구절은 “어떤 주도 정당한 법률절차를 거치지 않고 어떤 자로부터 생명과 자유 또는 재산을 빼앗을 수 없다.”는 규정이었다.

가령 최저 임금을 정하는 법, 주민 근로자의 건강과 인권을 보호하는 법, 그밖에 기업에 불리한 법들이 수정헌법 제14조를 근거로 무효화될 만큼 미국은 고용주와 자본가의 천국이었고 노동자들에게는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

정부는 기업가와 기업과 관련된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한 기구이다 보니 노동자의 편이 나니라 기업가나 자본가의 편이었다. 힘없는 노동자들은 불리한 여건 속에서 낮은 임금에 허덕였고 유일한 무기인 파업을 하게 되면 정부는 즉각 군대와 경찰을 출동시켜 무력으로 강제 진압을 하는가하면 기업들은 전문폭력배들을 동원하여 노동자들을 탄압했다.

이런 와중에 힘없는 노동자들은 단결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드디어 1866년 전국노동조합을 창립했다. 그 중 가장 큰 단체로는 ‘고귀한 노동 기사단’으로 필라델피아의 재단사들이 만든 단체였다 .이 단체는 자본가나 은행가를 제외하고는 모든 노동자들이 가입할 수 있었는데 술을 만들거나 파는 사람은 가입을 받아주지 않았다.  

노동기사단의 목적은 기술에 관계없이 모든 노동에 같은 임금을 요구하고 노동자와 기업가의 대립을 거부하며 협력을 강조하는 이상주의적 성격이 강한 단체였다. 이 단체는 한때 회원이 70만 명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조직이었지만 1886년 시카고 헤이마켓 폭동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고 사실상 자취를 감추었다.

1886년은 미국 노동사에 매우 중요한 해로 미국노동총연맹이 창설된 해이며 헤이마켓 폭동사건이 일어난 해이기도 하다. 헤이마켓 포동사건은 시카고의 헤이마켓 광장에서 1일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자 이를 해산시키려던 경찰이 시위 군중에게 발포하여 여러 명이 죽고 말았다.
 
다음날 괴한들이 경찰에게 폭탄을 던져 7명의 경찰관이 죽고 60여 명이 다친 큰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시위를 주도한 노동기사단은 전국적인 여론의 비난에 밀려 끝내 사라지고 말았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시흥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