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그늘 (2)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0/09/06 [16:39]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0/09/06 [16:39]
자본주의의 그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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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일 편집위원장     © 주간시흥
이 시기의 대자본가들은 기업을 키우는 것도 모자라 거대한 자본을 동원하여 경쟁자들을 차례로 쓰러뜨리고 점차 경쟁이 없는 거대 독점체제를 만들어갔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강철왕이라고 부르는 앤드류 카네기였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카네기는 12살이 되던 1848년 미국으로 건너와 방직공과 전신기사 등을 전전하다가 철도관계 일을 하면서 철강에 관심을 갖게 되어 1872년 J. 에드가 톰슨 제철소를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철강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는 자신의 돈을 쓰지 않고 돈 많은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 들여 사업을 키우면서도 경영권만은 절대로 넘겨주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고 이런 식으로 경쟁회사들의 경영권을 계속 사들여 1890년경의 미국 강철업계는 사실상 카네기가 독점하는 상태가 되었다.

카네기는 돈을 벌고 독점을 위해서라면 양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외국인이 미국 제철업에 뛰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정치인을 매수할 정도였다. 임금은 무자비하게 깎았고 이에 항의하는 노동단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없애버리는가 하면 동업자끼리 밀실에서 모의하여 가격을 제멋대로 올리는 방법으로 천문학적인 재산을 모을 수 있었으며 반면에 일생동안 수 억 달러를 기부한 이중적인 사람이었다.

카네기 못지않게 독점으로 거부가 된 사람이 록펠러로 1859년 조그만 회사를 세운 록펠러는 남북전쟁 중이던 1863년 부업으로 정유사를 설립하고 뛰어난 사업 솜씨를 발휘하여 다른 회사를 흡수하거나 합병해나가 미국 내 모든 정유소의 95%룰 차지하는 스탠더드 정유사의 주인이 되었다. 이 때문에 스탠더드 정유사는 트러스트의 대명사가 되어 거대기업의 상징이 되었다.

트러스트란 2개 이상의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손을 잡거나 합치는 것으로 ‘기업합동’이라고 하며 이들은 합쳐져서 커진 몸통을 무기로 다른 경쟁자들을 시장에서 몰아내고 시장을 독점하여 멋대로 가격을 올리고 내리는 등 자본주의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인 공정한 경쟁에서 경쟁을 파괴해버린 것과 같아서 미국 경제의 빈익빈 부익부로 양극화 시켜 결국 대공황으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했다.

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미국 경제가 눈부신 성장을 하면서 금융거래가 활발해졌고 뉴욕의 ‘월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금융업이 융성하자 거대 금융업자들이 등장하여 금융기관 간에도 트러스트가 성행하여 흡수, 합병이 성행하는 등 미국은 산업자본주의에서 금융자본주의로 옮겨가고 있었다.

이때의 연방정부 방침은 완전한 자유방임주의였기에 미국경제는 약육강식이 원칙인 경제정글일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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