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징역 구형' 조주빈 父 "죄 뉘우치는데 마녀사냥 말아야" 변명

강선영 | 기사입력 2020/10/23 [08:21]
강선영 기사입력  2020/10/23 [08:21]
'무기징역 구형' 조주빈 父 "죄 뉘우치는데 마녀사냥 말아야"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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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징역 구형' 조주빈 父 "죄 뉘우치는데 마녀사냥 말아야" 변명(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주간시흥

 

[주간시흥=강선영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공유한 혐의로 기소된 조주빈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 심리로 열린 조씨 등의 결심 공판에서 "피해자들이 피고인을 엄벌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며 "무기징역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45년 명령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씨는 작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촬영한 뒤 텔레그램의 `박사방`을 통해 판매·유포한 혐의로 올해 4월 구속기소 됐다.

 

이후 검찰은 조씨가 범죄단체를 조직해 방대한 분량의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했다고 보고 범죄단체 조직 혐의로 올해 6월 추가 기소했다.

 

조주빈은 최후진술을 통해 "검찰의 구형을 들어서가 아니고 피해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제 죄의 심각성에 대해 상기하게 됐다"며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사과나 반성도 그들에게는 큰 아픔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범행 당시 저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성(性)같은 것들을 저의 수단으로 삼아 범행을 저질렀던 것을 인정한다. 저는 아주 큰 죄를 저질렀고, 제가 변명하거나 회피할 수 없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을 져야 하며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며 속죄해야 마땅하다"며 "피해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실된 말로 사죄 드린다. 벌을 달게 받겠고, 고통을 끼쳐서 정말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또 "세상이 저를 지켜볼 것이다. 회피하지 않고 제 인생 바쳐서 피해자분들께 갚겠다"면서 "제가 벌인 과오를 제 손으로 갚아가는 삶을 살겠다. 언젠가는 용서받고 진심의 반성을 전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꿈꾸며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조주빈은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고 다른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살아가겠다"며 "악독한 범죄인의 전례로 역사된 저지만, 삶의 끝에서는 반성으로 역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로 인해 피해 입은 아픔이 여전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포기할 권리, 무기력하게 주저앉을 권리도 없다"면서 "그것을 거울삼아 저 자신을 경계하겠다. 여론의 비판 또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善)을 배신하고 악(惡)이 됐지만 과거 인성을 회복해 착실히 살고자 한다"며 "현재는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이기에 억울함이 없다. 과거 저의 망동이 참담하리 만큼 부끄럽다. 꾸짖으며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개인 조주빈의 삶, 악인 조주빈의 삶이 끝나 누구도 더는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악인의 삶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이 태어나 반성의 길을 걷고자 한다. 개인 욕심이 아니라 보다 나은 인간으로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마무리했다.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조주빈의 아버지는 "제 자식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엄청난 피해를 준거에 대해 아버지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자식이 저지른 죄에 대해 옹호할 생각은 없다"면서 "자기가 한 짓은 상응한 책임을 받아야 하는데 염려하는 것은 마녀사냥 식의 그런 부분은 지양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토로했다.

 

또 "변명하는건 아니지만 길에 내놓아 돌에 맞아 죽을 정도의 그런 것은 지양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다"며 "재판장께서 가여운 인생을 소멸시키지 않을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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