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답변만해라" 추미애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 고성·설전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7/23 [08:00]
강선영 기사입력  2020/07/23 [08:00]
김태흠 "답변만해라" 추미애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 고성·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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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흠 "답변만해라" 추미애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 고성·설전 (사진-민주당 제공)     ©주간시흥

 

[주간시흥=강선영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문자로 나선 김태흠 의원은 추 장관을 향해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해 의혹과 관련해 “장관은 평소 성범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었다. 당 대표 때도 여러분의 편이 되겠다고 했다. 하지만 왜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침묵하느냐”고 물었다. 

 

추 장관은 “검찰 단계로 넘어와 제가 보고를 받게 된다면 그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장관은 아들 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건들지 말라고 세게 말하던데 2차 가해자들한테도 아들 문제처럼 강력히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개인 신상 보호 문제를 꺼냈다.

 

추 장관은 “내 아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 의원이 이 사건의 진의와 제 아들을 관련시키는 질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질의에도 금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최근 법무부 입장문에 군 법무관 출신 열린우리당 최강욱 의원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해당 입장문이 공식 발표되기 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일었다. 

 

'수명자'(법률 명령을 받는 사람)라는 법률 용어가 유출 증거라는 김 의원의 주장에 추 장관이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라고 거칠게 응대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추 장관은 “최 의원에게 내가 전달했다면 법무부에 공지한 지 2시간 뒤에야 (글이) 날라질리가 없다. 2시간 사이에 내 글은 이미 수만개가 퍼져나간다. 뭐가 의심스럽다는 거냐”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장관님 발언 자료를 다 뒤져봐도 수명자라는 말을 쓴 적이 없다”고 재차 지적했고, 추 장관은 “법률용어로, 법전에 있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의원은 화가 난 듯 “왜 자꾸 따지려고 그러나. 내 얘기에 답변만 하시면 되지. 국무위원이 지금 싸우러 나오셨나? 장관님 기분 좀 가라앉히고. 여기 와서 싫은 소리 좀 듣는 것이다”라고 했다.

 

추 장관은 “제가 싫은 소리 들을 준비 돼 있는데, 정확한 근거를 대고 해달라. 모욕적인 단어나 망신 주기는 삼가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수명자라는 표현에 대한 지적을 계속하자 추 장관은 김 의원의 말을 끊고 "(해당 표현이) 법률 사전에 있다니까요"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 과정에서 “뭘 알고하는 말하라” “의장은 왜 가만히 있나”는 등 여야 의석에서 고성이 나왔고, 이에 김 의원이 “나라 꼴이 공정과 정의가 무너졌다. 오죽하면 탄핵 소추를 했겠냐”고 외치자, 추 장관은 “야당의 권력남용 아니냐”고 반박했다.

 

결국 박병석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박 의장은 추 장관에게 “의원이 국민을 대표해서 하는 질문이니까 국민 전체를 상대로 정중하게 답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 의원을 향해서도 “질문은 정당 소속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하는 것이니 헌법 기관으로서의 위치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했다.

 

추 장관은 답변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 김 의원과 설전을 벌인 내용이 담긴 기사와 댓글을 휴대전화로 검색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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