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를 가진 나라. 세계 제1의 강대국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인종갈등과 마약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나라 이런 미국이라는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인가?
어릴 적 양손이 굳게 악수하던 그림이 그려진 포장지 안에는 미국에서 구호물자로 보내준 밀가루가 들어 있었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누구나 먹을거리가 귀한 시절에 미국에서 보내온 구호물자인 밀가루, 옥수수가루, 탈지분유 등은 우리들에게 중요한 식량에 되었다.
막연하게나마 이런 먹을거리를 보내준 고마운 나라인 미국을 동경하게 되고 학교에 들어가면서 미국이라는 나라는 한국전쟁에 군대를 보내 우리나라의 공산화를 막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우방이라는 것을 배우면서 미국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이상향으로 자리 잡았다. 더군다나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왔다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 행세를 하던 시절이라 미국은 동경할 수밖에 없는 나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좀 더 나이가 들면서 지식이 쌓여 가다보니 미국이라는 나라는 과연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대로 정말로 좋은 나라일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고 이런 의문은 미국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근래에 들어 세계 곳곳에서 미국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국의 군대를 철수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국 군인들의 피를 강요하면서 이라크전쟁을 일으켰으며 아프가니스탄에도 파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의문점들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국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오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공동체를 만들게 되고 이런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게 되어 왕조국가가 탄생하게 되었으며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왕조국가에 대한 반발이 일어나 국가가 가지고 있던 권력을 국민이 하나하나 빼앗아 민주화를 이룩하게 되어 지금의 국가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다.
그런데 미국이라는 나라는 이런 일반적인 관례에 따르지 않고 국민이 가진 권력을 국가가 하나하나 빼앗아 나라가 형성되었다는 점이 다른 나라와는 다른 점이다.
이는 유럽시민들이 끊임없는 시민혁명을 통해 그들의 주권을 통치자로부터 찾아와 민주주의를 이룩한데 비해 미국의 경우는 정반대로 자유와 억압을 피해 신대륙에 건너와 굴레를 벗은 자유로운 시민들로부터 정부가 그 권력의 일부를 되찾아서 강력한 국가를 만든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역사는 또 다른 한 가지 특징이 있는데 유럽의 나라들은 긴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노예제도, 봉건제도, 자본주의 등을 거쳐 민주주의를 이룩한데 비해 미국의 역사는 자본주의의 개막과 함께 시작되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이 한꺼번에 나타났고 그 중에 자본주의의 특성인 ‘나 개인의 이익과 행복추구’라는 인간의 이기주의가 그대로 드러난다는데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의 경제 불황으로 이어지게 만들만큼 전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나라,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처하며 도처에 미군을 파견하는 나라인 미국이 건국한지 200여년 만에 초강대국이 된 과정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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