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나이 약 45억년, 인류의 탄생 약 300만년이다.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한 시간은 지구의 나이로 본다면 미미하지만 지구에 미친 영향으로는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인구가 점차 늘어가면서 인간들은 경작지가 필요하게 되었고 경작지를 확보하기 위해 수많은 숲을 없애야만 했다. 숲이 사라지면서 숲에서 살던 초식동물들이 점차 사라져갔으며 이런 초식동물들을 잡아먹으며 살던 육식동물들도 점차 사라져만 갔다.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인류는 도시생활을 했고 도시생활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날이 늘어만 가는 고층빌딩과 그 빌딩을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생존수단에 개발되었지만 그 모두는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 되고 말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추위를 몰아내고 음식을 만들기 위해 불이 필요했지만 이웃 간의 교류가 늘어나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먼 거리를 이동해야할 필요성을 느끼면서 다양한 운송수단이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운송수단은 필연적으로 막대한 에너지의 소비를 불러일으켜 석유나 전기가 없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운송수단만이 문제가 아니라 어느덧 인간들은 전기가 없으면 살수가 없는 세상이 되고 만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이 세상에서 사라져간 공룡들처럼 인류가 사라진다면 이 지구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우리 인간들은 자연을 정복해가며 살아 왔노라며 큰 소리를 쳤지만 이런 모든 것이 허상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가상이기는 하지만 이 세상에서 인류가 사라진다면 우선 도시는 빠른 속도로 황폐화되어 갈 것이며 칙칙한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던 도시는 서서히 식물들이 자라게 될 것이다.
식물들이 자라나게 된다면 초식동물들이 살게 될 것이고 초식동물들이 산다면 사람들에게 쫓겨 깊은 숲으로 갈수밖에 없었던 육식동물들이 도시를 장악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상을 하다보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람이 살기위해서 필연적으로 해왔던 모든 일들이 지구상에는 가장 위험한 일이 되고 만 것이다.
새해 벽두부터 폭설이 쏟아져 교통대란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인간들이 행해왔던 모든 일들에 대한 자연의 보복이 시작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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