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장, 제주도 모녀 감싸기 발언에 "친인척이냐"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3/28 [12:58]
강선영 기사입력  2020/03/28 [12:58]
강남구청장, 제주도 모녀 감싸기 발언에 "친인척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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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청장, 제주도모녀 감싸기 발언에 "친인척이냐" (사진-강남구 제공)     © 주간시흥

 

[주간시흥=주간시흥] 제주 여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가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힌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발언에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정 구청장은 27일 '제주여행 이후 확진판정 받은 강남구민에 대한 구청장 입장'을 통해 "강남구에서 최초로 미국 유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23일부터였다. 강남구에서는 24일부터 재난문자를 통해 14일간 자가격리해 달라고 당부했다"면서 이런 과정을 보면 이들 모녀는 당시 자가격리에 대해 사실상 충분한 이해나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지 않았나 하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학생 A씨는 지난 15일 국내 입국해 5일 후인 20일 어머니와 함께 제주 여행을 떠났다.

 

정 구청장에 설명에 의하면 강남구에서 재난문자로 자가격리를 당부하기 전에 미국 유학생 A씨의 입국과 A씨 모녀의 제주여행 일정이 있었다.

 

정 구청장은 27일 "지금 이들 모녀에 대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또 제주도에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현재 치료에 전념해야 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제주도의 고충이라든지 또 제주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이들 모녀도 이번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라고 했다.

 

그는 "이들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면 바람직하지 않았냐 하는 아쉬움, 또 협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다"며 "하지만 현재 쏟아지는 비난이나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등은 이들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도 상황에 대한 오해나 이해 부족에 따른 것이 아니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은 여행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정된 자가격리 대상자도 아니었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제주도 여행길에 나선 것"이라며 "출발 당일 저녁에는 아주 미약한 인후통 증상만 나타나 여행 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었고, 자신 또한 코로나 감염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주도 보건당국은 코로나19가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유학생이 귀국 후 단 5일 만에 제주여행을 한 점, 제주 여행 시 여러 곳을 다니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거의 지키지 않은 점, 조금이나마 증상이 있는데도 제주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 하지 않은 점 등을 두고 방역상 '최악의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도는 "유학생 딸이 제주도 입도 첫날인 20일 저녁부터 오한과 근육통 및 인후통을 느꼈고, 23일 오전에는 숙소 인근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유증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고의가 있었다"며 이들 모녀에 대해 '미필적 고의' 등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며 형사적 책임도 묻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들 모녀는 미국 유학생 A(19세, 강남구 21번 확진자) 양과 어머니 B(52세, 강남구 26번 확진자) 씨다. 이들은 다른 동행자 2명과 함께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했으며, 서울로 돌아온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두 사람 다 확진됐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강남구청장이 왜 이들을 선의의 피해자라고 해명해 주시나?. 남편이신가?.

그들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강남구청장이 모녀 쉴드 쳐주는 것 심히 의심스럽다. 코로나19로 먹고살기 힘들어진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하와이여행계획에 제주도여행이 웬말이냐? 게다가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며 퍼뜨린 건 범죄나 다름없으므로 당연히 처벌 대상이다. 몰지각한 인간들이 돈 좀 가지면 저렇게 노는구나!", "구청장이 그분들 대변인 인가? 변호사인가?? 구청의 행정수장이 나설일은 아닌것같다.."등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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