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대로에서 스노우보드 대회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광화문 대로가 얼마나 복잡한 도로인가? 그 도로를 통제하면서까지 이런 대회를 개최하는 서울시의 참신한 발상에 박수를 보낸다.
물론 그 시각에 그 도로를 지나는 시민들은 짜증이 났겠지만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이런 대회를 곁눈질로 보면서 찬사를 보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대회를 아시아와 유럽 등의 12개 방송사가 경기를 중계하여 전세계 100여국으로 방송되었다고 하니 서울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좋은 계기가 된 대회이기도 했다.
스포츠 하이라이트를 통해 이 대회를 보면서 시흥에서도 과연 이런 대회를 할 수 있는 마음자세가 돼 있는가 생각해본다. 언젠가 세계 비보이대회를 한다고 떠들썩하더니 슬그머니 사라지고 만 일도 있는 것을 보면 이런 대회를 할 의사가 시흥시에는 없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봄부터 가을까지 은행단지내의 대로를 차단해 청소년 쿨존이라는 행사를 치르는 것을 보면서 이런 발상을 한 사람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다만 이런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의 진행미숙을 차지하고라도 “멀쩡한 도로를 막아놓고 이게 무슨 짓인가?”라며 호통을 치는 시민들을 보면서 시흥시에서 서울 스노우잼처럼 대도로를 통제하며 하는 행사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얼마나 훌륭한 발상의 전환인가? 차량이 지나가는 도로를 통제하면서까지 이런 행사를 치른다는 사실 자체만 보아도 이미 우리들은 차량이 우선하는 사회가 아니라 사람이 우선하는 사회로 접어들었다는 생각이다. 매사에 사람을 우선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으리라.
차라는 것은 인류가 발명해낸 훌륭한 도구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사람이 우선인 정책이 아니라 차가 우선인 정책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서울 스노우잼 대회를 통해 느낀 대로 차가 우선인 정책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인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
참신한 발상의 전환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우리 모두 밝고 희망찬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존에 해왔던 방식에만 매달리지 말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말대로 마누라와 자식만 빼놓고 무엇이든 바꾸자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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