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주간시흥] 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성인 딥페이크물' 비밀방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딥페이크란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특정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로, 포르노 영상에 유명인이나 일반인의 얼굴을 합성하는 사례가 많아 디지털 성범죄 논란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뉴스1은 텔레그램에서 연예인을 소재로 한 ‘성인 딥페이크물’ 전용방 4개를 확인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가운데 여성 아이돌 가수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물이 올라와 있는 방에는 최대 2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전용방은 모두 복잡한 가입 주소를 직접 확보, 입력해야만 들어갈 수 있어 초대 등으로 유입되는 n번방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가장 인원이 많은 채팅방에는 500여개의 성인 딥페이크물이 올라와 있었다. 방 이름에는 'Ver.4'가 붙어서 폭파와 재결집이 이뤄진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 해당 채팅방은 지난 13일 새로 개설됐다.
지난 16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는 등 경찰의 수사망이 한창 좁혀지고 있을 당시다. 3번째 방에 해당하는 'Ver.3'은 지난해 6월부터 약 9개월간 유지됐다.
텔레그램 특성상 문제의 사진과 영상을 직접 발견해 삭제를 요청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음란물을 걸러낼 모니터링 수단이 전혀 없다. 국산 메신저 카카오톡 등은 금칙어 모니터링 등을 하고 있고, 음란 정도가 심할 경우 계정 정지나 삭제 조치 등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딥페이크 유포자나 관람자를 잡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원지법 얀양지원은 지난 2018년 여성 아이돌 그룹과 배우 등의 사진을 나체사진과 합성한 사진 100여장 등 1.8GB 가량의 사진을 파일공유 사이트를 통해 유통한 20대 남성에게 징역 10개월의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 1년을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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